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가 6일 제주 한림읍 포구 내 모자반에 걸려 좌초해 제주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사진=제주해경)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가 6일 제주 한림읍 포구 내 모자반에 걸려 좌초해 제주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사진=제주해경)

제주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좌초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재방류를 위해 제주시 애월읍 귀덕리 한 양식장 수조에 보호 중이던 푸른바다거북이가 하루도 못 가 죽은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한림읍 수원리포구 해상서 모자반에 걸린 거북이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전문가 진단 후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방류했지만 해조에 밀려 다시 인근 갯바위로 떠밀려왔다. 이에 해경은 바로 육지로 인양해 제주시 애월읍 한 양식장 수조에 보호조치 했다. 이들은 바다거북이 탈진한 것으로 보고 기력을 회복하는대로 다시 방류할 예정이었지만 하루만에 시체로 떠올랐다. 

돌고래 박사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푸른바다거북이가 겨울철 제주 해역에 나타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모자반에 의해 좌초됐다기 보다 이미 헤엄 칠 수 없을 정도로 아파 제주해안까지 떠밀려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푸른바닥거북은 바다거북 가운데 유일하게 체온을 높이기 위해 육지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긴다. 주요 서식지는 열대와 아열대 해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남해안과 제주해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겨울이 되면 일본, 중국, 베트남으 등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해변이나 모래사장 인근으로 찾아와 알을 낳는다. 

김병엽 교수는 "현재 푸른바다거북이가 제주 연안에 보일 시기가 아니다"라며 "어떠한 이유로 몸이 좋지 않은 거북이 조류에 의해 제주 연안까지 떠밀려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건강한 상태였다면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최근 연안개발 등 산란장 훼손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개체수 회복을 위한 인공 증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해역에서 발견된 이 거북은 57㎝ 길이에  몸무게는 약 10㎏였으며 성체가 되면 70~153㎝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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