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두고 찬·반 의견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단체가 “제주를 지켜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나섰다. 

14일 오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사회에 제2공항 반대 선택을 호소하고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민의 삶의 방향과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주의 운명과 미래를 도민 스스로 결정하는 기회이니 잘 모르는 전화가 오더라도 꼭 받으셔서 반대한다고 당당하게 외쳐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도민이 아예 배제된 점을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성산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한 2015년 11월은 중국인 대량 관광객을 포함 국내 관광객 1500만명이 제주로 밀려들어 오던 시기였다”며 “숫자에만 매몰된 정부와 제주도정은 도민에게 묻지도 않고 관광객 유치만 고려하고 도민의 삶은 외면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제주는 관광객 폭증과 난개발이 집중된 지난 10년 동안 제주는 이른바 과잉관광이라는 폐해를 실질적으로 겪고 있다”며 “쓰레기에, 하수역류에, 렌터카 교통체증에 치이고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투기 성행으로 임대료만 폭등하고 재산세 부담만 늘었다”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들은 또 국토부가 현재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안전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제2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제주 자체가 더 많은 관광객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걸 방치하고 있다”며 “제2공항은 도민들이 누릴 편익보다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들여옴으로써 발생하는 과잉관광으로 인한 각종 생활 인프라 확장과 비용 부담, 도민 불편과 피해가 훨씬 더 큰 시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가 아닌 일부 부동산투기꾼의 미래라는 점을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은 기존 제주공항 국내선 50%를 가져오는 것으로 제주도민의 80%가 이용하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보조공항으로 적자운영이 필연적”이라며 “몇 명 되지도 않는 투기꾼이나 토지주, 건물주의 땅값만 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제2공항 찬성단체 대표는 육지에서 내려온 현직 부동산업자라고 한다”며 “일부 부동산투기꾼들의 거짓 선동에 속지 말자. 투기꾼들은 땅 팔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집값과 땅값, 상가 임대료 상승에 따른 모든 부담은 성산 주민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또 “성산일출봉 앞 오름이 즐비한 최고의 경관을 가진 곳에 공항을 왜 짓느냐”며 “제2공항이 들어서면 오히려 성산 지역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잃어버리게 되고 관광객도 오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처럼 잘못된 국책사업은 철회돼야 마땅하다”며 “환경파괴, 도민불편, 혈세낭비를 초래하는 제2공항 계획을 철회하고 공항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 제주국제공항의 첨단·현대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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