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 선택 및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백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높게 나타나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대측에서는 "제주도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환영했고, 찬성측에서는 "승복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박찬식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18일 제주투데이와 통화에서 "도민들이 반대에 뜻을 모아준 것은 더 이상 제주가 망가져서는 안 된다는 큰 방향을 정해준 것"이라며 환영했다. 

국토부가 이번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공식적인 논의는 필요하겠지만 비상도민회의체를 계속 유지하며 여론조사 결과가 차질없이 반영되도록 견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제주녹색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도민 뜻이 밝혀졌으니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국토부와 제주도에 제2공항 즉각 절회를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도 이번 결과에 관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내 환경파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것이 곧 제주의 미래"라고 기뻐했다. 

제주 밖에서는 "제주도민이 이끌어낸 민주적 결과"라며 축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육지에서 함께 모여서 제주도의 민주주의를 지켜봤다"며 "이번 결과는 기후위기와 팬데믹 시대 도민들이 생각하는 제주의 우선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좋아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제주투데이에 "위대한 제주도민"이라며 제주 미래를 위한 도민의 선택을 축하했다. 

그러나 찬성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초 여론조사 자체를 반대한 데다 예정부지 당사자들의 의견은 찬성이 더 많다는 주장이다. 

오병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통화에서 "여론조사 자체를 반대해 온 입장이라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위한 투쟁을 예고했다. 

오 위원장은 "오차범위 정도에서 나온 간소한 차이로 국책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도민사회를 쪼개는 일"이라며 "번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난색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한국갤럽이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의뢰로 지난 15~17일 각각 도민 2000명, 성산읍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개 기관 모두 30%가 넘는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도민은 '반대' 별도 조사한 성산읍 주민은 '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반대가 51.1%로 찬성(43.8%)보다 7.3%p 격차를 벌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국갤럽의 경우 반대가 47.0%로 찬성(44.1%)보다 2.9%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 성산읍 주민의 경우 찬성(한국갤럽 64.9%·엠브레인퍼블릭 65.6%)이 반대(한국갤럽 31.4%·엠브레인퍼블릭 33.0%)보다 우세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2%p, 응답률은 35.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43.6%, 신뢰수준 95%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19%p, 응답률은 31.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p, 응답률은 46.5%, 신뢰수준 95%이다.

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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