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환영' 보수는 '무효' 여당은 '토스'
상태바
진보는 '환영' 보수는 '무효' 여당은 '토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21.02.20 01:48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서 반대 우세
민주당, "국토부의 현명한 선택 기대"
국민의힘, "사업 좌초 할 결과치 아냐"
진보진영, "토건정책에 대한 도민 심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왼쪽)과 찬성하는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왼쪽)과 찬성하는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제주투데이DB)

 

제2공항 건설 찬반 도민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높게 나오자 각계가 다양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시민사회를 포함한 진보진영에서는 “도민 뜻에 따른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한편 보수진영에서는 “무효화 수준의 결과치는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정책 결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집권 여당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무부처인 국토부로 공을 넘기며 사실상 입장 표명을 피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의뢰로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5~17일 실시한 제2공항 건설 찬반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경우 두 개 기관 모두 반대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성산읍 주민 별도조사에서는 찬성이 우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9일 논평을 내고 “국토부에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며 사실상 입장 표명을 피했다. 이는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는 원 지사의 태도와 궤를 같이 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제2공항 사업자체를 무효화시킬 수준은 아니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본 방침을 밀고 나갔다. 

국민의힘은 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 도민 대상에서는 반대 의견이 다소 우세하고, 성산읍 주민 대상에선 찬성 의견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왔기 때문에 사업 자체를 좌초시킬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형국책사업에 있어 여론은 유동적이고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정이 참여해 여론조사를 실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는 원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좌남수 도의장의 입장을 정부와 국토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이날 논평에서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를 따로 실시했지만 여기에는 예정부지가 아닌 부동산 호재를 노리는 8개 마을 주민까지 포함되어있다”며 “이를 ‘압도적 찬성’이라고 포장하며 갈등의 불씨를 남겨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파렴치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장기화된 제주도 토건정책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하며 일제 반기는 분위기다. 

정의당 정의로운 녹색전환 특별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20여 년간 진행된 개발정책 노선이 실패했음을 도민이 평가한 것“이라며 “제주의 발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국토부를 향해 “군사기지를 허용할 수 없다는 도민들의 엄중한 뜻에 깨끗하게 승복하라”며 제2공항 건설 백지화로 도민 사회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과잉관광과 난개발로 피폐해진 도민 목소리이자 공동체의 회복을 바라는 엄중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발표된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과 엠브레인퍼블릭에서 모두 반대가 높게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반대가 51.1%로 찬성(43.8%)보다 7.3%p 격차를 벌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국갤럽의 경우 반대가 47.0%로 찬성(44.1%)보다 2.9%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 성산읍 주민의 경우 찬성(한국갤럽 64.9%·엠브레인퍼블릭 65.6%)이 반대(한국갤럽 31.4%·엠브레인퍼블릭 33.0%)보다 우세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2%p, 응답률은 35.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43.6%, 신뢰수준 95%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19%p, 응답률은 31.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p, 응답률은 46.5%, 신뢰수준 95%이다.

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진기 2021-02-20 20:57:07
여론조사결과에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째, 이렇게도 중차대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아직껏 중앙매스컴에 등장한 것을 본 적이 없는 한 여론조사기관이 참여하게 되었는지? 둘째, 왜 이기관이 조사한 표본층 중, 다른 한쪽 여론조사기관과는 달리, 유독 여성층에 반대표가 많게 나왔는지? 셋째, 과거 이 여론조사기관이 시행했던 여론조사결과 중, 진보적 여론조사결과가 적잖게 나온 적은 없는지? 국토부는 많은 여론조사정책시행을 했던 부처라 잘 분석, 평가해 내리라 믿는다.

제주사랑 2021-02-20 11:16:55
온평 도민들 포함하면 찬성이 많으네요 해당지역에서 찬성하는데 건설 안하면 손해배상 가구당 100억씩은 줘야 할겁니다 지역도민들 엿먹이는것도 아니고 국가에서 배상하고 나서 현국회의원 도의원한테 구상금 청구

고한 2021-02-20 10:37:16
제주도를 동편濟, 서편濟로 더 확연하게 갈라 놓은 것 밖에 남긴 게 없는 이번 여론조사! 동편제 찬성, 서편제 반대....그런데 인구분포 언급은 왜 없는가????

기사 title 정확하네요. 2021-02-20 03:42:32
이번 여론조사는 한마디로 지역이기주의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공항등 이런 정책사업이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고 해당지주민들의 여론조사까지 한 선례가 있는 지 모르겠네요.
공항,고속도로,ktx는 모든 국민을 위한 사업인데 말입니다. 국내외 경제 그리고 주변국들의 추세를 보고 정부가 이제 더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하루속히 시행여부를 결론내줬으면 좋겠네요.이렇게 도민갈등이 심한건 확정발표후 시간을 끌어온 정부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사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