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눈내리는 제주공항 활주로.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공항(사진=박소희 기자)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높게 나온 가운데 제주지역 교수들이 "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찬반 단체에는 '결과 수용'을, 제주도정과 국토부에는 '결과 이행'을, 제주도의회와 국회에는 '이행 압박'을 요구했다.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연구자네트워크(진교넷)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여론조사는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주적 절차와 합리적 방법으로 이뤄졌다"며 "원희룡 도정은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정책 결정에 반영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5년 공항 예정부지가 발표된 이후 5년 이상 지속된 수많은 논란과 주민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차안으로 거론되며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찬반 단체들은 언론 광고와 거리전까지 과열된 홍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진교넷은 국토부를 향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도민들이 심사숙고해 내린 현명한 판단"이라며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철회만이 당정협의를 통해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길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산읍 지역 여론을 감안한다면, 제2공항이 아니라 다른 항공교통 수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참고용으로 별도로 조사한 성산읍 지역 여론은 찬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성산지역의 여론을 감안한다면 원 도정과 국토부는 제2공항이 아니라 다른 발전방안을 제시해 균형발전을 요구하는 지역주민의 뜻에 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리공항 엔지니어링의 ADPi보고서에 따른 현공항 확충 대안 모색도 요구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현 제주공항 개선만으로도 현재 제주도 항공교통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의회와 국회에는 반대 결과가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원 도정과 국토부를 끝까지 압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진교넷은 "조사결과가 정책결정에 반영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까지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공정한 여론조사가 실현되도록 제주도정의 협조를 견인한 도의회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2%p, 응답률은 35.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43.6%, 신뢰수준 95%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19%p, 응답률은 31.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p, 응답률은 46.5%, 신뢰수준 95%이다.

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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