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산한 제주공항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 1월 한산한 제주공항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년간  국내 관광 지형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지자체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평균 18%로 감소했으며 제주도는 20% 상회한 감소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지난해 3월, 9월, 12월만 살펴보면 지역 방문자수는 전국평균 각각 36%, 28%, 26% 감소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각각 39%, 25%, 29%로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게 증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3월에는 대구가 57%로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제주와 경북이 각각 44% 떨어지며 그 뒤를 이었다.

전국 지역 평균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호전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강원도 양양군 방문객 비률은 전년대비 10%나 늘었고,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도 방문자수가 7% 증가했다. 그 외 밀양시(7%), 고흥군(6%), 부산 기장군(5%) 등도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 인구 밀집이 낮고 잘 알려지지 않은 청정지역 방문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이 검색한 관광지 유형도 달라진 모습이다. 

관광공사가 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 분석결과 전년 대비 자동차극장이 144%로 가장 많이 늘었고 패러글라이딩(92%), 캠핑장(54%), 낚시(42%), 해수욕장(39%)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 인구밀집이 높거나 실내관광지의 경우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올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 각각 1,2위 자리를 내줬다. 제주도의 경우 서귀포시 오설록티뮤지엄이 전년과 동일한 15위를 차지하며 명맥을 이었다. 

관광업종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BC카드 사용자분석 결과 여행업과 면세점은 각각 90% 감소했다. 영화관·극장 등 문화서비스는 73% 줄었다. 반면 렌터카 지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체험형 레저스포츠 소비는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제주지역은 4% 늘었다. 이는 골프장 지출 증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레저스포츠 세부 유형별 지출을 살펴보면 테마파크가 속한 종합레저타운 지출은  61%, 스키장은 51%로 감소했지만 골프장 지출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관광공사는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관광 데이터랩' 서비스를 지난 17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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