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후보(2순위)였던 김기홍 씨는 성소수자다. 선거운동 기간 거리에서 행인들로부터 "저 사람 남자야, 여자야?"라며 비웃는 행인들을 만나야 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녹색당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후보(2순위)로 출마한 김기홍 씨가 2018년 거리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김재훈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녹색당 성소수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던 김기홍(38)씨가 24일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추모논평을 통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차별과 배제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제주녹색당에서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고 김기홍씨는 한국 최초로 트렌스젠더 정체성을 가진 당사자로서 2018년 6·13 지방선거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직선거에 출마했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녹색당 성소수자 비례대표로 선출됐지만 과거 발언이 논란이 돼 중도 사퇴한 후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4·15총선 비례대표 경선 출마 당시 "저는 어디서나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길 원하고, 그 균열 속에서 인권과 평등을 확장하길 바란다"라며 "성소수자들이 희망을 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김기홍이 도착한 세상은 차별과 배제가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며 "인권과 평등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주녹색당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6분향실에 25일 마련되며 발인은 26일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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