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월드 이름바꿔 그린워싱?..."곶자왈 파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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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월드 이름바꿔 그린워싱?..."곶자왈 파괴 여전"
  • 박소희 기자
  • 승인 2021.02.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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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려 촉구
사업부지서 제주고사리삼 자생지 50곳 이상 확인...환경부,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인정
구좌읍 동복리 마을목장부지에 조성될 '제주사파리월드' 조감도
구좌읍 동복리 마을목장부지에 조성될 '제주사파리월드' 조감도(제주투데이DB)

 

제주 환경단체들이 26일 열리는 제주자연체험파크(이하 체험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사)곶자왈사람들,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상 3개 단체는 25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 방안 수립 용역(이하 곶자왈 용역)’이 중지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체험파크 조성사업은 반려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추진되고 있는 체험파크는 애초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2015년)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세계적 희귀종인 제주고사리삼 자생지 50곳 넘게 예정부지에서 확인되는 등 생태계 교란과 환경 훼손 우려 목소리가 높았다. 뿐만 아니라 사업부지인 동복리 산1번지가 2018년 곶자왈 용역 중간보고에 곶자왈 지대로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사업자는 2019년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한 가족형 체험파크로 사업 설계를 변경해 제주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사파리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자연 체험을 강조한 사업으로 재설계한다는 조건으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시켰다. 문제는 2015년 추진된 곶자왈 경계설정 용역이 중단된 상태에서 심의가 진행돼 도의회가 진행한 제378회 정례회(2019년 11월 18일)에서 원희룡 도지사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통과된 내용에는 원형 보존 지역을 당초 계획보다 15% 확대하고 전체면적의 71%를 녹지용지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더불어 곶자왈 지역은 전 구간 원형보전녹지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사업자는 26일 열리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제주도의회 동의 여부를 앞두고 있다. 

환경단체는 사업계획 일부가 변경된 것 뿐이지 곶자왈을 밀어낸다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중단된 곶자왈 용역 중간 결과만 반영하더라도 사업 예정 부지는 선흘리와 김녕리 사이 위치한 곶자왈 경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사업 예정 부지는 생태적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해당부지의 생태자연도를 대부분 1등급 권역으로 상향했으며 한국정책평가연구원에서도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지만 여전히 곶자왈 등 대규모 훼손 가능성이 높아 입지 타당성을 재검토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로 침수지형(건습지)에 서식하는 제주고사리삼 자생지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희귀식물인 금새우난초, 백서향, 나도고사리삼, 새우난초, 백량금 등 10여 종도 해당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중 백서향과 나도고사리삼은 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환경단체는 "사파리월드에서 자연체험파크로 이름만 바뀐 것일 뿐 또 하나의 개발사업"이라며 "곶자왈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사업 추진을 재차 논의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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