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소희 기자)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26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롯데관광개발 대표와 관계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드림타워로 카지노 영업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26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롯데관광개발 대표와 관계자 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운영중인 엘티(LT)카지노 영업소 소재지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도민 의견수렴 과정에서 드러났다.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를 앞둔 지난해 2월  A씨가 드림타워 카지노 대표로부터 카지노 이전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 줄 수 있는 사람을 모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정황이 제주MBC가 포착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탁을 받은 A씨는 실제 한 달 후 30여 명을 모았고,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카지노 이전 설문조사를 진행할 설명회 일정을 짰다며 인원을 채워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호남향후회, 농민단체는 향후 리스크가 있어 제외하려 한다. 체육, 청년단체 위주로 구성해서 추진하겠다’ 등 여론 조작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홍영철 공동대표는 이날  "도민 여론조사 항목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사 대상자를 조직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카지노산업에 관한 도민 신뢰를 얻기 위해 전국 최초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도입했다. 총 1000점으로 구성된 평가 항목 가운데 주민 및 도민 의견 조사 항은 200점이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제주도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출한 평가서를 그해 8월 13일 '카지노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라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 결과 위원 15명 중 14며이 적합, 1명이 조건부 적합으로 판단했다. 당시 심의 평균 점수는 800점 이상이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다음 달 2일 소관 상임위에서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에 대한 의견을 정하고 4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한다. 카지노 영업장 이전 여부는 도의회 의견수렴 절차 후 도지사가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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