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2019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사진=김재훈 기자)
김기홍 퀴어활동가 (사진=김재훈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지난 24일 숨진 퀴어활동가 고 김기홍(38)씨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평등법 제정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26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혐오에 맞서던 고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 김기홍씨는 한국 최초로 트렌스젠더 정체성을 가진 당사자로서 2018년 6·13 지방선거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직선거에 출마했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녹색당 성소수자 비례대표로 선출됐지만 과거 발언이 논란이 돼 중도 사퇴한 후 활동을 중단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제주평화인권연구소 활동가이자 비정규 음악교사기도 했다. 

인권위는 "고인의 죽음은 성소수자가 겪는 혐오와 차별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더 이상 성소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 책무는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춰야 할 때"라며 "우리 사회의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을 실현할 평등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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