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선흘2리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선흘2리 마을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진행한 제주동물테마파크 추진 반대 기자회견. (사진=조수진 기자)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관한 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3일 예정된 가운데 제주녹색당이 사업 변경 불허를 제주도에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2일 논평을 내고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사파리 형태로 변경할지 그 여부가 내일(3일) 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선흘2리 일대 부지 약 58만㎡에 사파리형 동물원과 호텔·글램핑 등 숙박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명그룹 계열사인 ㈜대명티피앤이가 지난 2016년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사들이며 기존 제주말 육성에서 대형 사파리 형태로 사업 내용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있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3일 오후 2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변경승인 건을 심사하기 위한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번 심의회는 사업 변경 여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관문이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이날 “원희룡 도지사는 ‘난개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송악선언을 즉각 실천하라”며 “스스로 공언한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를 이번 심의회에서 즉각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원 지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주도 난개발 문제가 불거지자 같은해 10월 25일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공언, 그에 따른 실천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현재 5호까지 발표된 실천조치 가운데 2호는 “제주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못하면 사업 변경 승인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사실상 긍정적이던 원 도정이 지난해 국감 이후 입장을 바꿔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는 더이상 애매한 결정으로 또다시 논란을 만들지 말고 지역주민의 동의없이 추진되는 반생태적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변경승인 불허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제주도정의 밀실 행정과 일방적 사업자 편들기로 큰 고통을 겪은 선흘2리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도 요구했다.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는 선흘2리 인근에는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과 벵듸굴이 있다. 특히 2018년 조천읍 전체가 세계최초로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며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2006년 진행한 환경영향평가로 추진돼 지난 국정감사에서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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