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찬성측 단체들이 3일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항명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2공항 찬성측 단체들이 3일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항명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2공항 건설 여론조사 결과 반영을 앞두고 찬성측 단체들은 정책 반영은 어불성설이라 주장하고 있고 반대측 단체들은 도민의 엄중한 뜻을 즉각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제주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 청년희망포럼은 3일 오전 11시 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단체는 지역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여론조사를 원론적으로 반대해왔다"며 "인기투표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달라는 반대측 주장을 '떼'"라고 치부했다.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갈등은 2015년 건설 예정부지가 발표되며 5년간 지속됐다. 주민 갈등이 극에 달하자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건설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지난해 12월 제주도와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도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도민들은 "반대" 입장을 선택했다. 

지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제주도에 공식 의견을 밝힐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제주도 의견이 제출되면 환경부와 협의해 후속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대측은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관한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국토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국토부는 제주도정에 책임을 떠넘거지 말고 책임 있는 결단을 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며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는 도정의 뜻도 같이 전달한 바 있다. 또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도 ‘국토부는 전달된 도민의 뜻을 존중해 책임 있는 정책결정을 요청한다’며 ‘이제 도민사회에 깊이 뿌리내렸던 갈등을 종식시키고 도민통합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에 환경연합은 "제2공항 반대라는 제주도의 뜻을 공식 확인한 만큼 국토부는 그에 대한 후속조치를 즉각 이행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한국갤럽이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의뢰로 지난 15~17일 각각 도민 2000명, 성산읍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개 기관 모두 30%가 넘는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도민은 '반대' 별도 조사한 성산읍 주민은 '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반대가 51.1%로 찬성(43.8%)보다 7.3%p 격차를 벌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국갤럽의 경우 반대가 47.0%로 찬성(44.1%)보다 2.9%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 성산읍 주민의 경우 찬성(한국갤럽 64.9%·엠브레인퍼블릭 65.6%)이 반대(한국갤럽 31.4%·엠브레인퍼블릭 33.0%)보다 우세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2%p, 응답률은 35.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43.6%, 신뢰수준 95%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19%p, 응답률은 31.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p, 응답률은 46.5%, 신뢰수준 95%이다.

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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