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여민회)
3.8 세계여성의 날 113주년을 기념하는 제주지역 여성대회 온라인 캠페인. (사진=제주여민회)

 

3·8 세계여성의 날 113주년을 맞아 제주여민회가 '성평등 국가 돌봄'을 촉구하고 나섰다. 

1977년 공식 지정된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 참정권 등 여성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궐기한 1908년 3월 8일 시위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서는 한참이 지난 2018년에 와서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제주여민회는 8일 '2021 제주지역 여성대회 선언문'을 통해 "여성의 날 지정 이후 113년이 흘렸지만 여성의 삶은 아직도 가혹한 벼랑 끝에 있다"며 "제주 돌봄 공백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주도 고용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제주 실업률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 실업은 지난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배나 증가했다. 최근 도민 성평등 의식실태조사에서는 돌봄 부분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여민회는 이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여성 실직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회적 돌봄 서비스마저 축소되며 돌봄 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가 실시한 이번 코로나19 정책은 비정규직, 임시직 종사 비율이 높은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한 기업 위주의 자금 지원과 금리 인하 중심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70% 이상 여성이 복무하는 보건 종사자 노동은 희생을 전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민회는 이같은 현실을 꼬집으며 "성평등은 민주주의자들의 위선적 구호가 아닌 정책과 문화, 태도로 구현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시대 여성의 사회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여성 정치가 절실하다."며 "모두가 안전한 성평등한 돌봄서비스는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민회는 제주 여성단체 등과 함께 매년 제주지역 세계 여성의날 기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기념대회를 온라인 캠페인으로 대체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라인 링크를 통해 선언문을 사전 공개하고 ▲제주지역 선언 연대서명 ▲연대단체 피켓 캠페인 ▲세계여성의 날 안내 카드뉴스 배포를 진행했다. 

연대서명 캠페인에는 제주도민과 시민 약 250명이 참여했다. 

 

▼연대단체 목록 (가나다순)

강정평화네트워크, 노동당 제주도당, 서귀포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특별자치도연합,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녹색당,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회, 제주평화나비, 진보당 제주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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