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민주노총제주본부와 제주민중연대는 10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제주 3·10 도민 총파업 정신계승 74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사진=김재훈 기자)

도민 여론을 무시하고 제2공항 강행 입장을 밝힌 원희룡 도지사를 두고 시민사회 단체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제주본부와 제주민중연대가 10일 개최한 제주 3·10 도민 총파업 정신계승 74주년 기념대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3·10 총파업 기념대회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이날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을 묵념한 뒤 ”지금의 제주는 난개발 등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며 3·10 총파업 정신을 계승한 민중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3·10 총파업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경찰 발포로 도민 6명 사망)'에 의해 촉발됐다.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에 달하는 민·관 노동자가 참여해 미군정을 규탄하고 친일 잔재 청산과 자주 통일독립을 외쳤다. 3·10 총파업 정신은 이듬해 4·3 항쟁으로 이어졌다. 

고광성 양추사 대표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원희룡 퇴진을 외쳤다. (사진=김재훈 기자)
고광성 양추사 대표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원희룡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연대에 오른 고광성 양용찬 열사 추모 사업회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원희룡 도지사는 도민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국토부에 찬성 의견을 전달했다“며 ”누구를 위한 도지사인가"하고 반문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2공항 건설 '추진'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여론조사로 확인 된 도민 의견에 반하는 행보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도민을 무시하는) 원희룡 지사를 반드시 몰아내고 제2공항을 막아내야 한다. 3·10 총파업의 자주민주 투쟁 정신을 이어가자.“고 했다. 

이와 더불어 ”4.3 항쟁 역시 완전한 진상규명이 아직 되지 않았다“며 ”민중 연대가 제주 민중의 이름으로 4·3 정명도 이뤄내고 제2공항도 막아내자“고 외쳤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도 이날 ”(원 지사가) 제주 도민의 뜻을 거역하고 제2공항 추진 의사를 밝혔다“며 74년전 공동체를 위해 주저 없이 나섰던 제주 노동자들의 정신 계승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기호 제주언론노조협의장, 김동제 건설노조 제주지부장, 문도선 공공운수노조 제주본부장, 임기범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장, 김변철 민주일반연맹 제주 본부장, 서승환 서비스연맹 제주본부장, 문희현 전교조 제주지부 지부장 등 각 산별 제주 대표자가 영상을 통해 투쟁 결의를 함께 했다. 또 산오락회 공연팀과 가수 조성일, 김경훈 시인이 각각 노래와 시낭송으로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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