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제주녹색당이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제주녹색당은 논평을 내고 “지난해 12월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과 관련해 도의회와 ‘도민의견수렴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의견 수렴 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여선 안 된다’는 내용으로 합의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완전히 무시한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원 지사는 지난 2018년 영리병원 공론화 결과를 손바닥처럼 뒤집고 영리병원을 승인했던 과거가 있다”며 “또 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목소리를 냈던 시민들을 무더기로 고소 고발했던 전력까지 들여다 보면 원 지사에게 민주주의는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언제든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또 “원 지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가며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와의 합의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고 선택한 것은 결국 개발세력과 부동산 투기세력의 이익”이라며 “제2공항 계획과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과 투기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 지사의 제2공항 추진 입장은 지역 부동산업자의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제2공항 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미래와 미래세대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심각한 아전인수”라며 “다음 세대의 권리를 위해 청정 제주의 환경을 지키겠다는 송악선언은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저버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 지사는 사퇴하고 개발세력과 손잡은 원 지사 측근과 친인척들의 부동산 투기 여부를 샅샅이 조사해야 한다”며 “거주불능 제주를 가속화할 제2공항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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