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좌남수 의장(왼쪽)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오른쪽)가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1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좌남수 의장(왼쪽)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오른쪽)가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추진 강행 의지’를 전한 데 대해 좌남수 의장이 박근혜 정권 당시 일어난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독선정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1일 오후 좌 의장은 의장실에서 가진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좌 의장은 “도의회는 지난 1년간 갈등 해소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도출한 게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갈등을 해소하자는 것이었다”며 “원 지사는 (지난해 12월) 도의회와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토부에 전달하고 향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의 행보를 보면 3개월 전 도의회와 합의한 지 3개월도 안 됐고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가 끝나고 나선 ‘이제는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화합해 나갑시다’라고 한 지 열흘밖에 안 됐다”며 “손바닥 뒤집듯이 왔다리 갔다리 해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또 “우리 국민이 촛불혁명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정치를 했기 때문 아니냐”며 “옛날 어리숙한 도민이 아니다. 원 지사가 독선적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민을 우습게 생각하며 안 된다.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일방적으로 자기 편한대로 (여론조사 결과를)해석한 거 같은데 본인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도민을 중심으로 놓고 생각하라고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영권 부지사는 “어제 기자회견은 국토부에 공문 하나 보내고 그치는 것보단 공개적으로 내용을 밝히고 도민들에게 이해와 설득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마련한 것”이라며 “오늘 의장님이 전한 말씀을 유념해서 도정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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