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고병수 정의당 건강정치위원회 위원장이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1일 오후 고병수 정의당 건강정치위원회 위원장이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추진 의지’ 입장을 전달한 가운데 정의당 제주도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몇 달 간 협상 끝에 도민 화합과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2공항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원 지사는 그 결과를 가감 없이 국토부에 전달할 것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그런데 원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도민과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쳤다”고 질타했다. 

이어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64.5%로 ‘성산 주민 조사 결과를 따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28.2%보다 2배 이상 높았다”며 “이런 도민 의견을 무시하는 원 지사의 강행 의지는 거의 아집 수준”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여론조사는 매우 형식적이었고 의견 수렴을 한다는 이유로 도민들을 들러리로 세운 꼴이 됐다”며 “민의보다 소신이 중요하다는 원 지사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갈등을 종식하고 중재해야 할 당사자가 민의를 왜곡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면 도민들은 더 이상 원 지사를 지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병수 정의당 건강정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도청 앞에서 원 지사의 독단적인 행보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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