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추진 의지’ 입장을 전달한 가운데 진보당 제주도당이 “원 지사가 스스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4년 전 박근혜씨가 탄핵당했던 3월 10일과 같은 날 원 지사는 도민들의 명확한 반대 의사 확인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추진 의사를 뻔뻔하고 낯짝도 두껍게 표명했다”며 “스스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려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8년 영리병원과 관련해 도민 공론조사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아 당시 주민소환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번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마저 인정하지 않고 다시 도민들을 극단적인 갈등으로 몰아넣고 민주주의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또 “더욱 가관인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원희룡 지사가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설치고 돌아다니는 것”이라며 “3월 10일은 어떤 날인가. 74년 전 미군정을 규탄하고 친일 잔재 청산과 자주와 통일독립을 외쳤던 날이다. 원 지사의 만행을 지켜보며 도민들은 74년 전 공동체를 위해 주저 없이 나섰던 제주 민중의 정신을 계승해 제2공항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정말 어렵게 찬반 당사자들과 사업 추진 주체가 합의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했다”며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하며 사업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아연실색을 금할 수 없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영호남 갈등을 떠오르게 하는 동쪽과 서쪽의 여론이 다르다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지켜보면서 원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그냥 개인적인 사리사욕과 적폐세력과 자본의 이익에 충실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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