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박소희 기자)
심상정 의원(왼쪽)과 원희룡 도지사

 

원희룡 도지사가 제2공항 백지화 행보를 폄훼하자 정의당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정의당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권 놀음에 눈이 멀어 틈만 나면 중앙정치에 기웃거리지 말고 도민과 먼저 소통하라"며 "제2공항 백지화 기자회견을 선동으로 폄훼하는 원 지사의 몰상식과 무례함에 경악한다"고 꾸짖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심상정 국회의원은 오는 15일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의 이야기만으로 도민을 선동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1:1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정의당은 "무수한 토론을 거쳐 제주도민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제2공항 반대 의견을 ‘일부 이야기’로 치부하다니, 이게 제주도지사가 할 수 있는 말이냐"며 아연실색했다. 

그러면서 "도민 의견 수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찬성단체 대표만 만나고, 반대대책위원회 면담을 거부한 도지사가 진정 제주도지사인지 제2공항 찬성단체 대표인지 의아스럽다"고 덧붙였다. 

공당 의원이자 국회 국토위 소속 심상정 의원이 도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고유한 의정활동에 속한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를 ‘편 가르기’, ‘선동’, ‘악습’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정의당은 "도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도민들의 뜻을 듣기 위한 제주 방문을 폄훼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도민 의사를 정확히 반영해서 제2공항 반대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하라"고 압박했다. 

또 "도민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면 도민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라고 추진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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