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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연대]사회적 책임보다 개인의 정치적 이익 선택한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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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연대]사회적 책임보다 개인의 정치적 이익 선택한 원희룡
  • 부장원
  • 승인 2021.03.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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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원 민주노총제주본부 사무처장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원희룡 지사의 해석을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반대 측은 영리병원 공론조사에 이어 다시 한 번 도민을 배반한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고, 찬성 측은 성산지역 조사결과만을 내세우며 원희룡 지사를 편들고 있다.

여론조사의 주체였던 제주도의회는 의원 개인의 입장 표명만 있었을 뿐 무기력하다. 민주당 제주도당 역시 성명을 발표했으나 그 수위는 비판 수준으로 그쳤다. 지역 내 진보정당들은 원희룡 지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3월 10일 제2공항 지속 추진을 밝힌 직후 제주도가 갈가리 찢어지고 있다.

5년 넘게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되어 온 제2공항 문제가 이번 여론조사로 어떻게든 결론나기를 바란 많은 도민은 조사결과와 다른 원희룡 지사의 해석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도민은 궁금하다. 왜 원희룡 지사가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입장을 냈는지. 대권까지 꿈꾸는 정치인이 자신의 근거지인 제주도의 민심에 역행하는 결정을 내렸는지. 혹시 원희룡 지사가 생각하는 정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와 다른 개념인지.

일반적으로 정치란 사회의 다양한 계급적 이해관계와 요구를 조정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행위라고 한다. 정치를 통해서 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퇴보하기도 한다. 온전하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정치가 사회의 전 영역을, 우리의 삶 전반을 결정한다. 의도적인 정치 혐오 부추기기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렇기에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우선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공적인 이익을 더 무겁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민의를 거스른 자신의 결정에 대해 제주의 미래를 거론했지만, 사회적 책임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 어렵사리 합의한 뒤 실시한 도민의견 조사 결과를 영리병원 공론조사에 이어 또 다시 뒤집는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어떤 이들은 법률상 국토부가 해석을 요구한 것이고 원희룡 지사가 소신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국토부가 요구한 것은 원희룡 지사 개인의 소신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확인된 도민여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이었다. 장기간 계속되어 온 제2공항 찬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날려버린 원희룡 지사에게 도민들이 분노하는 이유이다.

‘역사는 소유한 자의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4년 전 3월 10일은 국정농단으로 박근혜가 파면당한 날이다. 이제 제주도민은 3월 10일을 원희룡 지사가 도민의 정치적 결단을 거부하고 정치를 사유화한 날로 기억할 것이다. 공적 책무를 저버리고 사적 이익을 앞세운 정치인의 후일이 어찌되는 지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왔다. 역사를 망각한 정치인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는지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 이제 배반의 달콤함을 즐길 시간도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부디 원희룡 지사의 건투를 빈다.

부장원 민주노총제주본부 부장원 조직국장
부장원 민주노총제주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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