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피해 주민 김경배 씨(54). (사진=박소희 기자)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피해 주민 김경배 씨(54).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54)씨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도청 앞에 서서 제2공항 건설 반대 피켓을 들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강행 의지를 밝힌 원희룡 도지사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1인 시위 4일째에 들어서는 김 씨는 18일 "도지사 자격이 없는 원희룡 씨가 도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나왔다"며 "민의를 배반한 어이없는 상황을 반드시 타개하고 제2공항 반대 투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씨 입장에서 제2공항 건설은 '서식지 파괴'다. 그는 "삶의 터전인 고향을 지키기 위해" 42일(2017년 10월10일~11월20일), 38일(2018년 12월19일~2019년 1월20일), 10일(2019년 12월11일~21일), 62일(2020년 9월 10~29일, 10월 22일~11월4일) 총 152일 단식농성을 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겨울 환경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일 때보다 작금의 제주가 더 춥다"며 "국토교통부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감없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반영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을 향해 "도청 앞으로 나와 뜻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도민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후속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받고서도 다시 제주도의 공식 의견을 물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원희룡 도지사는 성산읍 부분 결과를 근거로 주민수용성을 확보했다며 추진 의지를 국토부에 전했고, 국토부는 환경부와 주민 수용성 반영 등 마지막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보완1차)를 협의중이다. 하지만 LH 투기 논란 책임론에 휩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국토부 의견 제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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