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가 열리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가 열리는 모습.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며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제주도의회는 제393회 2차 본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정의당, 민생당, 무소속, 교육의원 등 38명이 공동발의한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선 “제2공항 건설과 관련, 도민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국토교통부에 제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며 도민사회 내 찬반 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정부는 갈등이 종식될 수 있도록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고 찬반 양측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책사업 결정 과정에서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민사회 내 찬반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제1의 책임자임을 명확히 인지해 도민만을 위해 향후 제주 갈등 봉합과 평화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당 결의안은 재석 의원 41명 중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5명을 제외한 36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날 의결에 앞서 결의안 채택을 두고 찬반 토론이 진행됐다. 

이경용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지난 2012년 6월 본회의장에서 제주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오늘 본회의에서 올려진 결의안은 도의회의 자기 부정에 가깝도고 볼 수 있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극심한 갈등의 고리에서 의회 내부에서조차 정당 간 한 번도 협의하거나 논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이번 결의안은 어제 오후 5시까지 비밀에 부쳐졌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결의안이 의회 전체의 의견인냥 다뤄지고 있어 다수당에 의한 독단적 결의안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해당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은 “의회는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도민의 뜻이 하나로 통합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옳다”며 “찬성과 반대의 한 측에서서 갈등을 심화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작은 정치’에 반대하며 앞으로 더 나은 제주를 위해 유불리가 아닌 역할에 집중하는 옳은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으로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갑)이 발언대에 서서 “(이경용 의원이 언급한 내용에 대해)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지난 2012년 본회의장에서 통과된 대정부 건의안은 기존 공항 확장까지 포함해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는 내용이었지 제2공항 건설 찬성 건의안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또 강충룡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은 “제2공항 찬반을 떠나 의회 내에서 이번 결의안을 두고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국토부·환경부 장관, 제주도지사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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