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와 생존자를 위로하는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 전야제’가 올해는 '그날의 기억, 피어나는 꽃'을 주제로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4·3 희생자 추념 전야제는 다음달 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올해는 4·3 특별법 개정과 생존 수형인 무죄 판결 등 미완의 진실을 하나씩 풀어가는 가운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와 남겨진 과제를 조명한다. 

제주민예총은 26일 "‘4·3 특별법 개정’은 미완의 진실을 푸는 열쇠이자, 4·3의 역사적 정명을 위한 또 다른 시작으로 이번 전야제는 그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고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따. 

올해 전야제는 제주의 배우들이 참여하는 극에서 출발해 합창공연, 세대전승 메시지, 추념공연, 복합예술무대 등 73년의 세월을 도민이 함께 기억하고 되새길 다양한 공연이 마련됐다. 

‘프롤로그’ 극 공연에서는 놀이패 한라산의 윤미란, 우승혁 배우 그리고 민요패 소리왓의 문석범 배우가 출연해 ‘미완의 4·3, 남겨진 4·3’을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무대로 20인 합창단, 30여 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구성된 '필뮤직-4·3을 위한 프로젝트팀'이 ‘민중의 노래’ 공연을 펼친다. '민중의 노래'는 이번 전야제를 위해 프로젝트 팀이 직접 편곡했다. 

제주지역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청춘 모닥치기’팀의 극 공연에서는 4·3의 세대전승에 대해 다룬다.

사우스카니발의 리더 강경환은 전야제에 맞게 새롭게 개사한 ‘달’이라는 노래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실존했지만 기억되지 않고 있는 ‘중위 문상길’에 대한 강창훈 배우의 나레이션 극, 시인 김경훈을 포함한 ‘제주작가회의’가 참여해 시 낭독과 집체낭독이 진행된다.

미얀마 출신 ‘완이화’의 무대도 준비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트롯 전국체전 등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 완이화는 ‘단 하나의 집을 원해요’, ‘리멤버 미’ 등 기존 자신이 펼쳤던 곡들과 함께 이번 전야제를 위해 새롭게 편곡된 ‘애기동백꽃의 노래’ 공연을 준비했다. 

전야제는 '필뮤직-4·3을 위한 프로젝트팀'과 제주 무용팀 '스트릿잼댄스아카데미'가 함께 꾸미는 ‘에필로그’ 무대로 마무리된다. 이 공연은 합창단, 오케스트라, 청소년 등이 함께하는 무대다. 

한편 이번 전야제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대면·비대면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초청된 4·3희생자유족회 등 150명만 관객으로 입장하게 되며 JIBS TV 생중계로 현장의 생동감이 전달될 예정이다. 방송시간은 저녁 6시30분이며, 유튜브로도 온라인 시청이 가능하다. 제주4·3평화재단 유튜브 채널 및 (사)제주민예총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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