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우구리동산’에서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31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우구리동산’에서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유해가 발견된 장소는 ‘우구리동산’이라 불리는 곳으로 도와 재단은 이날 오후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를 열었다. 

우선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봉행하고 현장 시굴조사를 담당한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이 발굴 현황을, 이숭덕 서울대학교 법의학 교수가 유전자 감식을 설명했다. 

이번 유해 발굴은 가시리 주민 강군섭씨의 제보로 시작됐다. 지난 2018년 유해 발굴 후 3년만이다. 해당 유해는 4·3 당시 몰살한 일가족 7명 중 일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도와 유족회, 재단 관계자 등은 지난 22일 유해발굴 개토제(넋을 기리고 발굴에 참가하는 이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을 열고 24일부터 26일까지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서 시굴 조사를 진행했다. 

31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우구리동산’에서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31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우구리동산’에서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도와 재단은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유전자 감식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을 찾을 계획이다. 유해는 일단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될 예정이며 향후 유족이 요청할 시 인계된다.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실에서 SNP(단일염기서열다양성)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검사는 종전 STR(염기서열반복구간) 방식이 친부모 자식 관계만 판별이 가능한 것과 비교해 식별률이 2.5배 높고 방계 6촌까지 판별 가능하다. 

한편 도는 올해 8억7000만원(국비)으로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조사와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05구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중 133구는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272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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