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제주본부 앞에서 피켓팅 중인 제주녹색당 구성원들(사진=제주녹색당 제공)
한국가스공사 제주본부 앞에서 피켓팅 중인 제주녹색당 구성원들(사진=제주녹색당 제공)

 

제주녹색당은 12일 오전 한국가스공사 제주본부 앞에서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 철수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익을 추구하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 철수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더 이상 미얀마 군부에 돈줄이 되지 말 것을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얀마 시민사회단체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 for Myanmar)’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슈웨 가스전 사업(Shew Gas Project)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의 상당액은 정부와 미얀마 국영 석유기업(MOGE)를 통해 군부의 자금으로 이전되고 있다."며 "지난 3월 11일 토마스 앤드류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군정의 기업들과 미얀마의 가장 큰 수입원인 석유 및 가스기업에 대한 표적 제재를 포함해 군정에 대한 자금 흐름의 차단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정부는 지난 3월 12일 발표한 개발협력사업 재검토, 국방 및 치안분야 협력 중단 이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유엔 특별보고관이 언급한 미얀마 가스사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역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한국가스공사 출자회사 관리규정 제18조 3항 1번에 따르면 “전쟁, 내전, 소규모 분쟁, 테러 등 긴급한 사유 시” 수시로 출자회사를 정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사업 철수를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가스를 공급하겠다는 목적으로 제주에 발을 들인 한국가스공사는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미얀마 민중의 목숨을 앗아가는 군부에 더 이상 자금을 조달하지 말고 미얀마 가스 사업에서 당장 철수하라"며 타국의 사례를 전했다.

"이미 호주의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는 원유 탐사 사업 중지를 발표했고 MOGE와 가스 개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쉐브론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미얀마 농촌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볼탈리아는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세계 최대의 미얀마 지원국인 일본은 철도·하수도 등 인프라 지원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얀마에서는 연일 군부의 반인륜적 납치와 살인이 자행되고 있으며 내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한국가스공사 제주본부에서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 테러리스트 학살집단과의 공모를 하루 빨리 청산하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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