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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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가 중앙정치 대권놀음에 한 눈 아니라 두눈 다 팔고 있다." "너희 제주민들, 내가 이러면 어쩔 건데?(라는 식이다)"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을 사수하기 위한 촛불대회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열린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도민은 결정했다. 제2공항 철회하라”, “도민결정 무시하는 원희룡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피켓을 흔들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이성홍씨는 “제주도민을 배반하고 도지사로서 직무를 방기하고 무엇보다 제주민들을 무시하고 깔보고 장기판의 졸로도 여기지 않는 안하무인의 못돼먹은 패악질이라 생각한다”며 원희룡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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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주민 이성홍 씨(사진=김재훈 기자)

가시리에 거주하는 이씨는 최근 점심 시간무렵 제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면서 제2공항 반대 여론을 따르지 않은 원 지사를 비판하며, 제2공항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원 지사가 중앙정치 대권놀음에 한 눈 아니라 두 눈 다 팔고 있지 않느냐”면서 “느그(너희) 제주민들, 내가 이러면 어쩔 건데?(라는 식이다)”라고 힐난했다.

이성홍씨는 또 크루즈가 온다던 강정해군기지에 크루즈가 아니라 핵항공모함 등 군함들이 드나들지 않고 있느냐며 제2공항에도 전투기와 폭격기가 드나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사회에서 제2공항에 대한 찬성 반대논란은 이미 끝났다. 도민들은 자기 결정권을 통해 제2공항 백지화를 선택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과 집단에 대해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무용가 박연술씨와 김대익씨·김영태씨가 춤과 노래로 열기를 더했고, 신주욱씨가 드로잉퍼포먼스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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