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T&C재단이 서귀포시 안덕면에 다목적 문화공간 ‘포도뮤지엄(PODO Museum)’을 개관했다. 제주 루체빌리조트 내 다빈치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지난달 24일 문을 연 포도뮤지엄은 미래의 가치에 해당하는 지구 생태환경과 인류의 공생을 생각하고 소외된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포도뮤지엄 개관 기념으로 티앤씨(T&C Foundation)의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데 ‘인류를 서로 적대시켜 분란을 일으키는 혐오와 그 표현 현상을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경험하고 공감의 의미를 나누자’라는 테마를 담았다. 이 전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는데 많은 미술애호가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예술 작품을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편견과 혐오를 부추기는 과정부터, 혐오의 해악성이 인류에게 남겨온 고통을 새롭게 인지하며 동시에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으로 화합의 길을 택한 의인들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참여작가 : 상단(왼쪽부터) 강예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하단(왼쪽부터) 장샤오강(중국), 진기종, 최수진, 쿠와쿠보료타(일본)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8명으로 국적은 한국, 중국, 일본이다. 기존 참여 작가인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구와구보 료타에 이어 중국의 장샤오강과 한국의 진기종 작가가 새로 합류했다. 작가들의 설치작품 외에도 T&C재단에서 직접 기획한 다섯 개의 테마 공간도 함께한다.

또한 포도뮤지엄 2층에선 '케테 콜비츠' 전도 함께 진행된다. 케테 콜비츠는 노동과 빈곤, 전쟁과 죽음, 모성 등의 주제로 활동한 독일의 예술가다. 이번 케테 콜비츠 전에서는 판화 원작 32점과 1개의 청동 조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다룬 영상 3편을 관람할 수 있다.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에 나온 작품들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에 나온 작품들

T&C재단 김희영 대표는 "몇 해 전 다보스포럼에 가서 홍콩의 비영리 재단 크로스 로드의 난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후 타인의 고통을 절실하게 실감하게 됐고 눈으로 감상하며 보는 경험이 공감 교육으로써 중요함을 깨닫고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하면서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혐오와 차별의 해악성을 돌아보고 공감과 화합의 메시지를 나누기를 간절히 원한다"라고 전시 의미를 전했다.

포도뮤지엄 개관 기념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5월 말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무료 관람은 포도뮤지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한편 2017년에 설립된 T&C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교육, 복지, 학술연구 분야 공익사업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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