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진=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저는 우리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구는 80년쯤 지나면 인간과 야생 동물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는 2018년 회사의 사명 선언서를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로 바꾸었습니다”

미국 아웃도어 의류기업 파타고니아는 왜 회사의 사명을 지구공동체 회복으로 선언한 걸까.

20세기 말 밀려온 신자유주의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지만 시장의 조절 기능 상실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로 인해 소득 불평등과 비곤층 확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고,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 사회공동체가 흔들리자 기업의 생존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사회가 없으면 기업은 존재하지 못한다. 코로나19는 성장에 심취해 잊고 있던 이같은 사실에 경종을 울렸다. 파타고니아가 추구한 비즈니스 가치사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은 뉴노멀 시대 기업의 리스크를 예방하는 생존전략인 셈이다. 

미국 경영학자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착한 일(Good Works)’ 즉 사회적 가치 추구는 이제 기업의 생존과 번영의 필수조건이 됐고, 공익과 기업 이익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미래 기업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공존하는 제주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제주도 역시 공존을 미래전략으로 설정하고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두가 행복한 공존도시를 목표로 설정, 사회적 경제 선도 도시를 조성해 지역사회의 경제성장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견인하겠다는 야심이다. 

제주도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시장논리가 아닌 가장 약한고리까지 배제하지 않는 상생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분야별 사회적 경제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제주형 제조업 기반의 사회적 경제를 육성해 제조·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산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제1회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대상’ 기업을 이달 30일까지 모집한다. 

윤리적 시장을 권장하는 등 경제·사회적으로 유용한 그릇 역할을 하며 지역발전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공고일 기준 도내 소재 중소기업(사회적경제 기업 포함) 중 지역 공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해온 기업으로 평가를 거쳐 △일반 중소기업 분야 2개 △사회적경제기업 분야 2개 △공기관 1개 등 총 5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사회적 기업 활동을 기업의 사회공헌과 구분해야 한다. 모집 대상이 '기업'인 만큼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하며 그 모델이 기존의 이윤 극대화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및 확산이어야 한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이번 공모를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사회적경제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공존하는 제주’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상은 오는 7월 7일 김만덕기념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중소기업 분야 및 사회적경제기업 분야 수상기업에 대하여는 추후 홍보, 판로 및 유통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방침이다.

상세한 내용은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및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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