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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겪고도 공공병원 제자리…“공공의료 기본계획안 폐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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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겪고도 공공병원 제자리…“공공의료 기본계획안 폐기해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0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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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 제주도민운동본부 등 기자회견
“녹지국제병원, 공공병원으로 전환해 십수년간 지속된 영리병원 논란 끝내야”
2일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공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늘리려는 계획조차 세우지 않아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2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에서 ‘제2차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안’을 심의해 최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공의료 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 없어 전국 시민사회단체에서 이를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안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째로 공공병상 비중을 8.9%에서 9.6%로 제자리에 가깝게 늘리는 계획에 대해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공공병원을 겨우 3개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3개 지역은 이미 설립이 결정됐고 별도로 설립계획을 발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축계획도 문제”라며 “기존 지방의료원들은 대부분 400병상 이하로 열악한데 절반만 증축하기로 했다. 정부 계획이 다 지켜져도 현재 8.9%인 공공병상은 5년 후 9.6%에 불과하다. 10%도 안 되는 공공병원이 80%의 코로나 환자를 치료했던 한국의 공공의료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 “정부는 당장 17개 시·도 중 공공병원이 없거나 한 개에 불과한 울산, 광주, 대구, 인천에 의료원을 설립하고 부산침례병원과 제주영리병원 부지를 매입해 공공병원을 지어야 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70개 중진료권 중 지역 공공병원이 없는 약 30곳에 공공병원을 확충해야 하고, 400병상 미만의 지역거점공공병원은 모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400병상 이상으로 증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도대남병원 같은 지역 부실 민간병원을 찾아내 공공화해야 한다”며 “이는 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병상대기 환자를 경험했고 의료공백으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들을 목도했던 한국사회에서 필수적인 최소한의 정책이다. 이 정도 약속도 하지 못할 생색내기 수준의 ‘공공의료 계획’이라면 차라리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음으로 의료인력 정책과 의료영리화 계획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는 간호대를 신설하고 지역 의무복무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간호대 졸업자를 아무리 늘려도 병원이 지금처럼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용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간호 노동의 조건만 열악해질 뿐”이라며 “인구 당 간호대 졸업자는 지금도 외국보다 많은데 이 중 절반만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진정한 문제이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법제화해 병원의 이윤 추구를 통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의사 인력 확충은 관련단체(의사협회)와 협의한다고 발표했다. 이해당사자인 이익단체하고 논의해서 모두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가 어디 있는가”라고 따지며 “정부는 단 한 개 수준이 아니라 권역별로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국립의대 정원을 활용해 의사 배출을 대폭 늘려 지역공공병원에서 일하도록 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공공의료계획’에 ‘의료영리화’를 끼워넣는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며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는데 대기업 돈벌이만 시켜줄 병원 자동화(‘스마트병원’)가 아니라 인력확충이 필요하다. 또 개인의 건강·의료정보를 수집해 민간기업에 넘겨주는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을 공공병원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정심 심의는 부적절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제대로 갖춘 논의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 정부가 이 기본계획을 심의하겠다고 나선 기구인 보정심은 향후 5년 공공의료 계획을 논의하기에 적절한 구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공급자 대표라는 이름으로 포함된 의협과 병협 등은 공공의료 공급과 관련이 적고 대체로 90% 민간병원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 대표에도 공공의료는커녕 줄기세포규제완화 등 의료상업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사 등이 배치되어 있고, 몇 안 되는 ‘의료수요자’ 대표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조사본부장 등 산업계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실제 공공의료 수요자인 시민을 대표할 수 있는 위원은 양대 노총 등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국회는 최근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는데 이에 따르면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은 ‘공공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공공의료 수요자와 공공의료 공급자 등을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오늘 논의를 중단하고 공공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해서 공공의료 계획을 세워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감염병 재앙이 향후 더 빈번하고 강하게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공공의료 강화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이렇게 ‘공공의료 강화 없는 공공의료계획’을 통과시킨다면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크게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와 제주도를 상대로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여 십 수년간 지속되어온 영리병원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녹지국제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은 의료취약지역인 서귀포 지역에 의료공공성 확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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