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자리한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관장 양의숙)이 두 번째 기획전으로 이번 달 10일부터 8월 29일까지 ‘제주궤와 팔도반닫이’전을 마련한다.

뛰어난 실용성과 조형미를 갖춘 공예품으로 널리 알려진 반닫이는 조선의 목가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가구의 하나다. 제주에서는 ‘궤’라고 부르고 있지만 육지에서는 앞널의 반을 절개하여 문으로 삼기 때문에 ‘반닫이’라고 부르고 있다.

궤는 기본적인 살림살이로 빈부귀천 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널리 사용됐는데 안방, 사랑방, 대청 등 놓이는 공간에 따라 의복이나 서책, 문서 등의 귀중품이나 제기를 보관하는 용도로 이용됐다. 반닫이 윗면에는 이불이나 생활소품 등을 얹어서 두루 사용하였으며 육중한 장방형 나무 몸체에 앞판의 목리를 배경으로 부착된 금속장석들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우며 몸체의 비례와 장석조형에서 지역별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제주의 궤도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어우러진 위풍당당하고 활달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나무로 만든 초기 형태의 궤부터 제주 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전라도 해안지역을 비롯한 팔도의 반닫이 38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6)

이번 기획전을 마련한 제주공예박물관은 제주공예를 중심으로 전국의 다양한 민속공예품을 함께 조명하고자 지난해 10월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 개관했다. 제주출신 민속품전문가로 서울에서 고미술전문화랑 예나르를 운영하고 있는 양의숙 씨가 수집한 다채로운 민속공예품을 다각도로 선보인다.

또한 제주공예박물관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그 바탕이 되었던 민속 공예품을 인문학적인 프로그램으로 다시 조명하는 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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