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으로 정의된다.

 

'제주 여행의 백미 지질공원' 

화산섬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유일의 세계 지질공원이다.

대표적인 지질명소로 제주의 상징 한라산, 

동쪽으로 만장굴, 성산일출봉과 우도, 동북쪽으로 선흘곶자왈(동백동산), 교래 삼다수 마을, 

서쪽으로는 수월봉과 비양도, 

남쪽에는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그리고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등 13개의 대표적인 지질명소가 있다.

[협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비양도]

제주도 서쪽, 작지만 아름다운 섬 속의 섬 '비양도'는 

하늘에서 날아온 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에 분석구로 이루어진 작은 화산섬은 

섬 전체가 원형을 이루고 있고, 섬 중앙에는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최근까지 비양도는 약 1,000년 전에 분출한 섬으로 알려져 왔으나 

용암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27,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부르는 비양도는

한림읍 협재리에 딸린 섬으로 공유수면과 국유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1.5km 해상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섬으로 보존이 잘 된 유일한 도서지방이다.

한림항에서 도항선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비양봉은 봄빛으로 채워간다.

비양도 지질공원 탐방안내 지도에는 

지질 관찰지점, 생태 관찰지점, 문화 관찰지점 등 새로 색을 입혔고 

비양도 탐방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로

해안코스(3.5km)와 정상코스가 있다.

[봄날 촬영지]

작은 항구 주변으로 제주를 바라보며

마을이 형성되어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드라마 <봄날>이 촬영되면서 비양도가 알려졌다.

주민들의 주산업은 어업이지만 밭농사를 겸한다.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
[신당]

당명은 한림읍 비양리 본향 술일당으로

신명은 종남머리 술일한집 송 씨 하르방이다.

생업 수호신의 성격을 띤 당으로 생산, 물고, 호적, 장적을 관장한다.

자연석으로 둥글게 울타리를 쌓았고, 

신목(사철나무)에 지전, 명주실이 걸려 있다.

[펄랑못 습지]

 비양도 동남쪽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펄랑못'은 

용암이 만든 대지 위에 생긴 염습지로 비양도의 심장이라 불린다.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만조, 수위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경작지로 사용되어 왔는데 바닥에 펄이 많아 펄랑호라 부르고 있다.

주변에는 황근, 암대극, 해녀콩, 갯질경, 나문재, 갯잔디 등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목재 데크를 비롯한 산책로가 설치되어 휴식 공간을 만들어준다.

[해녀콩: 7월 촬영]
[해녀콩]

펄랑못 주변은 염생식물들의 천국이다.

제주 해녀들의 고달프고 아픈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해녀콩' 

방패모양의 넓은 달걀 모양을 한 '함박이'

일찍 봄소식 전하는 '갯장구채'

짠맛 나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갯시금치라 불리는 '번행초' 

모래땅에서 자라는 잎 전체에 흰 털이 보이는 '개질경이' 

바위틈에서 봄을 기다리는 '암대극'은 시원한 초록 잎이 풍성해 보인다.

[함박이]
[갯장구채]
[번행초]
[개질경이]
[암대극]
[협죽도 산책길]

1002년 분출한 화산으로 사서에 기록된 비양도는

가장 최근에 분출한 화산체로 화산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섬이다.

특히 섬 속에는 분석구인 비양봉과

화산 생성물인 특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 호니토(hornito),

초대형 화산탄 등 지질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화산박물관'이라 한다.

 

물이 빠져나가 굴뚝처럼 서 있는 암석이 드러난다.

큰 것은 굴뚝 모양, 작은 것은 팽이버섯 다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호니토이다.

[용암굴뚝구조(애기 업은 돌)]

애기 업은 돌은 마치 굴뚝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용암이 흐르는 동안 바닥에 물을 만나 소규모 폭발이 발생하여 

용암이 뿜어져 나가 만들어진 것으로 용암굴뚝(호니토)이라 부른다.

보통 내부가 빈 굴뚝 모양을 이루며 이곳에서만 관찰된다.

주변으로 베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어 있다.

비양도에 분포하는 40여 개의 호니토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호니토는

높이 4.5m, 직경 1.5m로 애기 업은 사람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애기 업은 돌'로 불린다.

[수석거리(비양도 암석 소공원)]
[초대형 화산탄 분포지]
[코끼리바위(큰가재)]

비양도의 또 다른 분화구가 

 

파도와 바람에 침식되어 코끼리 모양으로 남았다.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의 '코끼리바위']
[갯강활]
[비양봉]
[갯패랭이꽃]
[괭생이모자반]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와 함께 

괭생이모자반이 수북하게 쌓여 썩어가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훼손과 악취에 제주 해안은 몸살을 앓고 있다.

[파호이호이 용암해안]
[자전거 대여]
[금잔옥대]
[광대나물]
[방가지똥]

돌담길을 지나 비양봉으로 오르는 산책로에는 

옥 받침 위에 올려놓은 금잔과 같다는 이름까지도 화려한 '금잔옥대'

독특한 맛은 없지만 계절 나물로 무쳐먹는 '광대나물' 

긴 타원형의 잎은 불규칙한 치아 톱니가 있지만 부드러운 '방가지똥' 

윤기 나는 초록잎 새로 붉은 통꽃이 아름다운 '동백나무'는 

메마르지만 낭만의 길로 안내한다.

[동백나무]
[대나무 숲]

비양봉 등대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대나무 숲 

비양도는 죽도라고 불릴 만큼 대나무가 많았는데 비양도의 대나무는 굵지 않은 종으로 

고려시대 때부터 화살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비양봉]

비양도는 섬이면서 기생화산으로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양봉은 해발 114,1m, 비고 104m로 복합형 화산체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타원형이며 

6개의 봉우리로 된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는 비양나무(쐐기풀과/낙엽활엽 관목) 군락이 형성되어

제주기념물 제48호인 비양도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지정, 

우리나라 유일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다.

[비양봉 분화구]

염소들의 흔적, 파헤쳐졌던 정상은 

많이 복원되어 뜨거운 햇살과 거센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비양도 등대]

정상은 360도 전망대 

비양도와 제주도 서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한림항과 협재해수욕장의 은빛 모래 

한눈에 담기에는 벅찬 아름다운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지지만 

불청객 미세먼지 탓에 시야가 좁아 아쉽기만 하다.

[대나무 숲]
[협재해수욕장]
[등대]

등대와 협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배경의 뷰포인트 

평소에는 물이 차 가까이 갈 수 없지만 간조 때 접근이 가능한 비양도의 명소 중 하나이다.

비양도의 마지막 승객들을 태우고 갈 비양호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항으로 들어온다.

내리는 승객 없이 기다리는 승객들을 태우는 동안

해녀들이 금방 건진 바다 내음 가득한 그물망 속에 가득 찬 싱싱한 소라, 

그리고 선물 같은 하루도 함께 실었다.

 

화산이 빚은 섬 

섬 자체가 지질공원인 제주도 

자연이 주인인 이곳을 잠시 빌렸던 특별한 하루 

잠시 머문 찰나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하루쯤, 혼자 떠나는 지질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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