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사, 학부모를 위한 체험학습으로 만나는 제주신화.
《청소년, 교사, 학부모를 위한 체험학습으로 만나는 제주신화》(여연 글, 김일영 사진, 지노 펴냄, 2021)

 

신화를 체험한다? ‘1만8천의 신’의 고향 제주. 섬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로 구성된 제주 여행 안내서가 발간됐다. 

《청소년, 교사, 학부모를 위한 체험학습으로 만나는 제주신화》(지노 펴냄)에선 30년이 넘도록 국어교사로 재직한 여연 작가가 ‘조근조근’ 신화여행 가이드로 나섰다. 수년간 작가와 호흡을 맞춰온 김일영 사진작가의 사진은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야기의 풍미를 살린다. 

고려시대 이전까지는 탐라왕국이었다가, 또 조선시대엔 200년이 넘도록 ‘출륙금지령’으로 사람들의 발을 묶어놓은 곳. 그래서 제주의 문화는 한반도의 그것과 명확히 구분된다. 제주신화는 이러한 이국적인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이 맛있게 버무려진 비빔밥과 같다. 

이 책은 제주신화를 테마로 한 탐방 코스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실제로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안내서로 구성됐다. 학생들의 체험학습, 수학여행, 가족여행, 나홀로여행, 문화기행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 설계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먼저 제주 창조 신화를 테마로 한 돌문화공원을 탐방하고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곶자왈 숲을 기차로 여행하고 신화 마을 송당의 동네길을 걸으며 신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다음으로 고려시대까지 존재했던 탐라왕국의 건국 신화 유적지인 삼성혈을 둘러보고 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의 자연과 풍속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성산포 삼성신화 유적지인 혼인지를 거쳐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품은 성산일출봉으로 안내한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지질공원을 탐방하며 전설을 만날 수 있는 한경면 수월봉과 차귀도, 산방산, 용머리해안, 마라도 코스도 준비됐다. 

화산동굴 위에 자리한 바닷가마을인 김녕지역 코스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지질공원, 신화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여정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아름다운 서귀포 마을에선 바람의 신과 두 자매의 이야기, 그리고 이중섭미술관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여연
국어교사로 30여 년 아이들과 함께했으며, 퇴직 후 고향 제주로 돌아와 신화 연구로 인생 2막을 펼치며 연구가이자 제주신화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산업진흥도서에 선정된 《제주의 파랑새》(2016, 각), 제주신화연구소의 신당 답사를 바탕으로 쓰고 세종도서에 선정된 《신화와 함께하는 당올레 기행》(공저, 2017, 알렙), 제주신화 전반을 아우르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2018년 한국출판문 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조근조근 제주신화 1, 2, 3》(공저, 2018, 지노), 길 위에서 제주신화와 만나는 《제주, 당신을 만나다》(공저, 2020, 알렙) 등이 있다.

김일영
중학교 때 집에 있던 카메라를 시작으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행사 직원으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12년 제주로 이주하여 ‘여행과 치유’ 회원으로 활동하며 제주도 중산간 마을을 답사하며 기록한 《제주시 중산간 마을』과 『서귀포시 중산간 마을》(공저, 2018, 류가헌)을 출간, 중산간 마을 사진전과 농협 아동후원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제주신화연구소 회원으로 제주의 신당을 찾고 기록하는 작업을 하며 《제주의 성숲 당올레》(공저, 2020, 황금알), 《제주, 당신을 만나다》(공저, 2020, 알렙)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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