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지사직 사퇴 시점과 관련 “마냥 길어지진 않을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조만간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원 지사는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취재진이 사퇴 시기를 묻자 원 지사는 “이제 내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제가 소속된 국민의힘 경선 절차도 8월말이나 9월초가 되면 본격 시작한다”며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이미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의지를 밝힌 이상 모든 것을 쏟아서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요한 전제는 도민들께 도정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약속했기 때문에 (도지사 공백으로 인한)도정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행정부지사가 새롭게 부임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상황이고 도정에 대한 책임을 나름대로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결정하게 되면 도정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와 후속을 위한 마무리를 함께하면서 도민들에게 밝히겠다. 시간이 마냥 길어지진 않을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또 대권 도전에서 내세울 키워드를 묻자 “정권교체와 나라 대혁신”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나 집값 폭등으로 인해 중산층까지 벼락거지로 느끼게 만드는, 청년들이 인생 계획을 세우는 걸 절망으로 빠트린, 이것을 교체하진 않고는 저 자신과 가족을 위한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닥치고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고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권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물으면 코로나 이후 디지털 세상, 일자리와 내집 마련에 희망이 없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한민국의 대혁신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조사에서 다소 낮게 나오는 지지율과 관련해선 “제주에 와있는 7년 동안 인지도 자체가 과거보다 약해져 있다‘며 ”과거 보수정당 개혁주자라는 것에서 새롭게 발전하고 더 역량이 갖춰진 데로 가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낮은 지지율이)가장 답답한 건 사실이지만 초조하거나 앞으로 가능성이 없는 일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당을 떠나서 저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넓고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역시 원 지사가 구체적인 사퇴 시점에 대해 말을 아낀 데 대해 오는 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행사에서 밝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