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민예총이 올해로 5회째 열고 있는 2021 예술로 제주 탐닉. 제주민예총은 올해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주제로 4.3 당시 파괴된 마을 ‘무등이왓’ 200평의 땅에 동광마을 주민들과 함께 조(粟)를 경작하고, 전통주를 빚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빚은 전통술은 큰넓궤에서 보관 후 2022년도 4.3위령제 제주(祭酒)로 사용하고, 4.3유족과 한국 및 세계인권단체에 동광마을 주민과 자녀, 2021 예술로 제주 탐닉 참가자의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은 지난 70여 년 동안 죽어 쓸모없는 땅으로 방치되어 있던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200평 땅에 희망의 씨앗(좁씨)을 뿌리고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 고통의 시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죽음의 공간을 삶의 공간으로 바꾸어냄으로써 동병상련(同病相憐)에서 동병상원(同病相願)을 실천하기 위한 예술행동으로 기획됐다.

아픈 역사의 사실을 과거의 일로 놓아두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세가지 실천 ‘땅살림’, ‘항살림’, ‘궤살림’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실천 작업 '땅살림'은 ‘잃어버린 마을’에 희망을 심고 가꾸는 의미를 지닌다. ‘무등이왓’ 지경 200평의 밭에 희망의 씨앗(좁씨)을 뿌리고 생명의 숨을 불어 넣는 작업으로 ‘땅살림’을 시작한다.

두 번째 실천 작업 '항살림'은 제주에서 오래 전부터 술을 빚어온 조를 재배해 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사상에 올리는 술을 빚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4.3 영령과 후손, 과거와 현재가 만나도록 한다.

세 번째 실천 작업 '궤살림'은 4.3의 애도 속에서 4.3의 희망을 열어나간다는 의미이다. 4.3 당시 토벌대에 쫓겨 ‘큰넓궤’에 들어갔던 동광 사람 100여 명 중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홍춘호 할머니가 손수 ‘동병상원’의 문을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7월 10일(토)부터 12월 11일(토)까지 총12회에 걸쳐 동광리 무등이왓 일대에서 진행된다.

홍춘호 할머니를 비롯해 동광리 삼촌들, 김수열 시인, 고원종 도예가, 고광민 제주민속학자, 한진오 극작가, 김동현 문학평론가, 민요패소리왓, 탐라미술인협회 등이 참여한다.

참가문의는 제주민예총(064-758-0331)으로 하면 된다. 참가 신청은 다음 링크를 통해 하면된다. ☞ https://lrl.kr/d2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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