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홈페이지를 개선한다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도정이 제공하는 정보에 도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정보 접근성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홈페이지 개선 작업을 통해 △분산된 정보 일원화 제공 △이용률 저조·관리 미흡 메뉴 정비 등 간소화 및 최적화 △사용자 맞춤형 메인페이지 기능을 제공 △문화, 관광, 복지, 심야약국 등 도민 생활 편의를 위한 공공정보 테마지도 서비스 제공 △도정 주요 이슈들에 대한 키워드 관리 기능 구축 △대표 홈페이지 및 사업소 홈페이지에 분산되어 있는 공공정보 통합·연계 등 분야별 홈페이지 개편 작업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홈페이지 접근성 강화 사업을 통해 도민이 원하는 공공정보를 쉽게 빠르게 제공함으로서 도정이 추진하는 사업을 도민과 함께 공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정정보 공개 강화 방안 찾아볼 수 없어

하지만 제주도 발표한 자료에서는 행정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 도민의 적극적인 행정 운영 참여보다 기존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번 홈페이지 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특히 제주도청 홈페이지는 제주도 산하 각종 행정운영위원회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인데, 이와 관련한 개선 작업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서울특별시 홈페이지의 경우, 위원회 회의정보 코너에 들어가면 다양한 사용자 편의적 장치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는 우선 위원회 카테고리를 통해 관련 위원회 정보를 찾아 들어가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또 ‘모든 위원회 한눈에 보기’를 통해 각 위원회에 접근하도록 했다.(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 산하 각종 위원회 회의정보 링크☞ https://opengov.seoul.go.kr/proceeding/list)

서울시 홈페이지 '위원회 회의정보 코너' 갈무리
서울시 홈페이지 '위원회 회의정보 코너' 갈무리

하단에는 위원회의 회의가 열릴 날짜와 내용을 기록해 시민들이 언제, 어떤 회의가 열리는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날짜를 클릭하면, 결재문서, 심의결과, 회의록 등을 첨부파일로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서울시와 비교하면 제주도 홈페이지의 위원회 정보공개 페이지는 참담한 수준이다. 우선 단순한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형편없지만, 기능적 측면의 문제는 더욱 크다. 제주도 위원회 정보공개 페이지를 봐서는 언제 어떤 회의가 열리는지 파악할 수 없다. 서울시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제주도 홈페이지 '위원회운영' 코너 갈무리
제주도 홈페이지 '위원회운영' 코너 갈무리

위원회를 찾아 들어가서 명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굳이 별도의 게시판으로 ‘위원회 명단’ 코너를 만들었지만 역시 사용자 들여다보기 부실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모든 위원회의 명단은 하나의 게시판에 욱여 넣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위원회를 찾아 들어가면 바로 위원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위원회의 주요기능 및 역할에 대한 설명 등도 충실하게 게재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에 비하면 제주도는 각 위원회 별 창에서 위원명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첨부파일을 올리는 정도의 노력도 게을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 위원회의 주요기능 및 역할에 대한 설명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 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더욱이, 각 위원회의 회의록 게재 여부도 중구난방이다. 사실상 위원회 정보공개를 충실히 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위원회 공개 코너...서울시 반만이라도 따라가야

위원회 정보공개를 위한 홈페이지 개선작업이 이뤄져야만 하는 이유다. 하지만 제주도의 발표자료에서는 그와 같은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여러 분야에 있어서 제주도가 타 지자체를 제대로 따라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곤 한다. 위원회 행정정보 공개와 관련해서도 같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연구위원 출신인 윤형석 미래전략국장이 이번 홈페이지 개선작업을 총괄 책임자다. 도의회에서 정책연구를 위해 제주도에 다양한 행정정보를 요청한 바 있을 것이다. 도민의 행정 운영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토록 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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