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2-05-19 02:33 (목)
[녹색발광]담배꽁초와 미세플라스틱 그리고 제주바다
상태바
[녹색발광]담배꽁초와 미세플라스틱 그리고 제주바다
  • 김정도
  • 승인 2021.07.09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상반기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제주줍깅'은 제주 해안의 쓰레기를 정화하는 한 편, 버려진 쓰레기의 성상을 조사해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활동이었다. 총 3회에 걸쳐 수거된 332kg, 3,864개의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 무려 1,324개가 발견되었는데 전체 수거된 쓰레기의 34%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양이 발견되었다. 다음으로 원래 형태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플라스틱 파편이 745개, 어업활동에서 발생한 각종 끈류가 415개가 발견되었다.

해변에서 담배꽁초가 많이 발견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여러 조사에서 해변에서 담배꽁초가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조사는 지난해 7월과 8월에 전국 5개 권역별 14개 지역에서 진행된 환경운동연합의 '해양플로킹'이라는 시민참여 해양쓰레기 조사였다. 조사 결과 수거된 총 3,879개의 쓰레기 중에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이 635개가 나온 담배꽁초였다. 다음으로 391개가 나온 비닐봉지와 포장지, 300개가 나온 어구 순이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담배꽁초는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되어 있고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바다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쉽게 변하여 해양생태계와 우리의 건강에 극심한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뜩이나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오염이 극심한 요즘 해변에 버려지는 담배꽁초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담배꽁초가 버려지는 것일까. 육지부 사례와 비교해도 너무 많은 양의 담배꽁초가 수거되는 상황은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는 것일까. 이번 상반기 조사를 통해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은 해변활동 과정에서 이뤄지는 흡연행위가 상당부분 무단투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화활동 과정에서도 쓰레기를 줍고 있는 사람들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가는 모습을 숱하게 목격했다. 그만큼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가 불법이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행위라는 인식 자체가 상당히 부족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개인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문제도 있다. 정부가 해변에서의 흡연행위와 담배꽁초 투기에 대해 제대로 규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는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해수욕장 흡연행위 금지규정을 아예 폐지한 바 있다. 대신, 지방정부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해수욕장 금연 대책을 지자체 각자 재량에 따라 조례를 만들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역시 조례를 통해 흡연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1년 내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만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접흡연 등 건강문제만 강조되고 환경보호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는 것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따라서 지금이라도 해변에서의 흡연행위를 규제하고 해수욕장 등 해변활동이 많은 지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특히 제주도는 해변관광지가 많은 특성상 해변에서의 흡연행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형태로의 조례개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더 늦기 전에 발 빠른 대처에 정부와 제주도정이 나서주길 바란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