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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실현기업] 협동조합이 많아져야 사회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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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실현기업] 협동조합이 많아져야 사회는 건강해진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21.07.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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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최영열 대표 인터뷰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최영열 대표. (사진=김재훈 기자)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최영열 대표. (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2021년  ‘제1회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대상’ 기업 4곳을 선정했다. 사회적경제기업 부문 최우수에는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대표 최영열)가 우수상에는 제주인 사회적협동조합(대표 차용석)가 뽑혔다. 중소기업부문 최우수상에는 주식회사 제우스(대표 김한상)가, 공공기관부문 공로상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대표 김정학)가 수상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업을 펼처온 이들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제1회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가치 실현 대상’ 사회적 경제 부문 최우수를 수상한 '희망나래'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에게 전문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해 완전한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제주시 이도이동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열 대표는 "저 뿐만 아니라 조합원, 자원활동가 등 모두가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협동조합 운영 원칙에 따라 충실히 잘 이해하겠다"고 했다.

성인발달장애인 자립은 장애인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이자 사회 전체의 고민이다. 또 중증발달장애인은 일반기업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기관이 부족하다. 

희망나래의 나래는 날개를 이르는 말로, 발달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달아주고 싶어 붙인 이름이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해 사회공헌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희망나래의 꿈이다. 

협동, 성장, 평등이 핵심 가치인 희망나래는 지난 2015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2016년 12월 사회적기업이 됐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9년 31억 5300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6억 6600만원으로 약 16% 뛰었다. 현재 근로자 84명 중 39명(46%)이 취약계층이다. 희망나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만 하루에 100명이 넘는다. 

희망나래는 크게 사회서비스와 중증장애인 직업훈련 이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성격인 장애인주간보호시설 ‘희망나래활동센터’와 ‘제주시동백주간활동센터’ 등은 일상생활과 여가·취미, 교육, 작업, 가족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제주시장애인지역사회통합돌봄지원센터는 주거와 보건·의료, 돌봄, 독립생활 등 개인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같은 해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장애인분야 선도사업에 제주시가 선정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제주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통합돌봄지원센터에 희소식이 있다. 학대피해를 받은 한 장애인이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고 올해 제주대 중어중문학과 3학년에 편입한 것. 

최 대표는 "장애인이 취약한 것은 그들 존재 자체가 약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돌봄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는 것을 보며 사회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희망나래 홈페이지 캡처)
희망나래 일터 생산품. (희망나래 홈페이지 갈무리)

또 하나의 사업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희망나래일터’는 디자인, 인쇄, 쇼핑백, 판촉물, 우편발송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이다. 현재 30명의 근로장애인과 8명의 훈련생을 포함, 발달장애인 38명이 일하고 있다. 기존에는 최저임금 준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보호작업장이었는데 지난 3월 근로사업장으로 신고를 마쳐 고용확대 기회도 열었다. 이곳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아닌 제주도 생활임금인 1만150원을 적용해 4시간 일하고 월 106만 1000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도 경사가 있었다. 희망나래일터에서 훈련받은 중증장애인 2명이 올해 처음으로 일반기업에 취업한 것. 최 대표는 "부모님 설득부터 쉽지 않았다. 자녀들이 일반기업에 취업해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도전 자체를 꺼린다. 이해는 간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존감 올려주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제공=희망나래)
 정민구 제주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고현수, 김경학, 현길호 도의원, 강석봉 제주도장애인복지과장과 관계공무원, 희망나래 조합원 및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희망나래 복합공간 착송식. (제공=희망나래)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희망나래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제주시 아라동 일대에 발달장애인 터전인 희망나래 복합공간을 조성중이다.

조합원출자금 15억, 후원건립기금 5억, 자부담 2억, 대출 8억 총 30억이 투입된 희망나래 복합공간은 1층은 커뮤니티 공간 성격인 복합공간, 2층은 주간보호시설 격인 희망나래활동센터가 들어선다. 최 대표는 여기에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까지 구상까지 하고 있다. 

최 대표는 "희망나래가 많은 사업들을 펼치고 있지만, 모든 장애인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경제 조직체들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함께 수상한 '제주인 협동조합'이 수급자들의 사회참여기회를 만들듯, 다양한 협동조합이 지역에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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