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여름방학을 앞둔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목표를 정했고 노력했다.

첫 번째 나의 목표는 차분하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작년부터 성격이 급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잘 고쳐지지는 않았고 매 순간 의식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방학을 앞두고 목표를 정하면서 내가 어려워하는 지점을 의식할 수 있었다. 특히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코멘트를 할때면 감정이 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코멘트하는 상황에서 더 차분하게 얘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도 내 문제를 알고 있었다. 내가 산만하고 정신없는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 상황일 때는 어떤 것을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이번 학기에 새로운 식당 알바를 가게 되었는데 바쁜 상황에서 더 바쁘다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니 나 스스로도, 보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고 실수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래서 식당알바를 할 때 정신없는 나의 상태를 더 인식하고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 올해 초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움직이기만 해도 쿵 소리가 나고 와장창 소리가 나면서 정신이 없었다. 많으면 하루에 3개 정도에 컵을 깨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를 보면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하고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두 번째 내 한 학기 목표는 부정적인 생각과 표현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표현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나는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늘 부정적인 표정과 표현들을 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작년 여름이었다. 바람반 친구들과 함께 지내던 방학 때였는데 그때가 나에겐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나는 부정적인 표현이 줄었고 웃고 장난도 많이 쳤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함께 좋아했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나를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올해는 내가 2년차로 지내고 있다. 더 긴장도 되고 의식해야 되는 것들도 많았다. 2년차라는 것 자체와 1년차 동생들의 존재는 나에게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나는 1년차 동생들에게 코멘트를 잘 해주고 싶었고 나 또한 동생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초반에는 애들이 어려워하고 모르는 것만 알려줘도 좋은 선배 역할이라 생각했다. 일이나 운동 등 내가 늘 하던 대로만 해도 동생들에게 자극이 가해졌다. 하지만 동생들은 점점 빠르게 성장해 갔다. 나는 불안해졌다. 특히 내가 운동을 할 때 이젠 내가 동생들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니 더 열심히 해야했다. 그리고 누군가 맡아서 해야되는 것이 있을 때도 눈치보지 않고 기꺼이 먼저 맡아가는 것이 하나의 선배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런 순간들이 왔을 때 나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먼저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내가 먼저 잘해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라고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부족한 모습들이 많다.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나 자신에게 합리화를 하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그리고 진지하고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을 쉽게 하지 못해 선배로서의 무게가 서지 않고 가볍게 대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내 문제에 대해 더 고민하고 부족한 것들을 채워 2학기에는 더 많은 자극과 좋은 영향을 주도록 해야겠다.

 

최연재
최연재

저는 볍씨학교 제주학사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최연재입니다. 올해 2년차로 지내며 더 밝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또 저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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