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를 먹이원으로 시험 양식 중인 성게.(사진=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양배추를 먹이원으로 시험 양식 중인 성게.(사진=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생식소(알)이 없는 갯녹음 어장의 성게를 소득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험양식 '성게 양식'을 기대해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어장에 서식하는 미이용 성게에 괭생이모자반 등을 먹이원으로 활용한 시험양식 결과, 새로운 어업자원으로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갯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녹음 어장에 서식하는 성게는 생식소(알)가 없어 소득품종이 되지 못한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어장의 성게가 잡식성이면서 먹이섭식이 왕성한 특성에 착안해 어장 피해를 입히는 괭생이모자반·구멍갈파래 및 산지폐기 또는 미이용 되는 양배추 잎을 먹이원으로 새 소득원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시험양식 결과, 약 100일 간 양배추 잎을 먹인 성게의 생식소 중량지수(체중 당 생식소 중량 비율)가 약 11.5%를 보임에 따라 자연산 성게 13.5%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구멍갈파래·괭생이모자반을 먹이로 공급한 성게의 생식소 중량지수도 약 8%를 보여 성게양식 시 대체 먹이원으로 이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편, 시험 양식에서 먹이로 이용한 것들은 대부분 버려지는 미이용 농산물 및 처치 곤란해 해양쓰레기로 취급받는 괭생이모자반 등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괭생이모자반을 먹이 공급하게 되면 환경 개선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양식의 경제성 문제 등은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고형범 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어촌계 시범사업 등을 통한 경제성 평가와 사료원에 따른 영양분석 등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