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호 의원은 지난 2019년 7월 '결사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제2공항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고용호 의원은 지난 2019년 7월 '결사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제2공항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을 지역구로 하는 고용호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지역 국회의원 3명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고용호 의원은 환경부가 제2공항 전력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최종 반려 결정을 내린 직후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했다.

고 의원은 "제주도 국회의원은 3인은 기존 공항 확충과 정석비행장 활용에 대한 모색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지역주민들의 갈등을 더욱 유발하고 있다."며 "국토부가 자유롭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 의원은 "(제2공항 입지 선정 발표 후) 6년간 찬성·반대에 주민들의 갈등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면서 "그 누구도 더 이상 지역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그들을 막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의원은 "성산지역 주민들은 자기결정권을 포기하지 말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앞을 처다 보고 자기결정권을 지키고 관철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정작 고 의원은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심지어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제가 판단할 것은 아니고, 국토부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결정권'을 거론하면서도 자신은 핵심 사안에 대한 '판단'조차 유보하며 주민들에게는 자기결정권을 관철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한편, 고용호 의원은 2019년 7월 온평리 주민들과 함께 제2공항 반대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날 결연한 표정으로 '민주주의 유린하는 제2공항 물러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머리에는 '(제2공항)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띠까지 둘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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