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이 위원장 선출 등을 위한 국민의힘 제주도당대회 중단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당내 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 한 채 표류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 7월 13일 도당 당무감사 등을 이유로 제주도당 대회 중단 결정을 제주도당에 통보함에 따라, 현 장성철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은 지난 24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를 향해 "루머성 정황에 근거해 도당 대회 중단 조치가 이뤄진 것은 공정과 혁신이라는 시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도당이 비정상의 상태로 가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도지사 책임론도 거론했다. 장 위원장은 “원 지사는 도당 당연직 운영위원인데도 지난 1년 도당 주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고 도지사 재임 7년 동안 도당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또 "원 지사의 대리인이나 다름없는 핵심 측근인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 사실상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당을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며 "이미 허 전 총장은 노골적으로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부위원장단이 27일 최근 국민의힘 도당 대회 중단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제공
국민의힘 제주도당 부위원장단이 27일 최근 국민의힘 도당 대회 중단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제공

장성철 위원장 기자회견 이후 관련 추가 성명전이 이어지고 있다. 27일에는 국민의힘 부위원장 15명은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당에 도당대회 재개 결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제주 정가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도정 책임자인 원희룡 지사와 막역한 사이고,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 후원회장을 지냈는데, 이 분이 스스로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제안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당에서 이 분에게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직책을 제안했다는 것이 진실인지 중앙당 지도부에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도당 고문단도 28일 가세했다. 고문단은 성명을 내고 "도당대회 중단 이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원회장을 지낸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도당 위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도저히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서 허향진 전 총장이 언론을 통해 도당위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과 관련 중앙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고문단은 또 “이 과정에서 원희룡 지사가 직·간접 개입했다는 소문에 대해서 우리 고문들은 믿고 싶지가 않다.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원희룡 지사는 현재의 도당대회 중단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데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도 28일 도당위원장 명의 성명을 내고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내정설이 불거진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날리면서 당내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 26일 제주도당에 관한 당무조사 결과를 최고위에 보고 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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