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소희 기자)
(사진=박소희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도지사직 중도 사퇴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섰다. 도민 반대,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등으로 사실상 무산된 제주 제2공항에 관해서는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을 공약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또 다른 꿈을 꾼다”며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도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은 법률적으로 가능은 하다. 이에 원 지사는 “도정 수행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선 출마로 도민과 약속한 도지사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무리짓지 못한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진작부터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원희룡의 진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당내 경선”이라며 “남은 10일 동안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잘 마치겠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임을 기재한 사임통지서를 제출해야 하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별정직 공무원들도 함께 사직해야 한다. 

원 지사는 다음날인 2일 일정을 시작하자마자 제주도의회에 도지사식 사퇴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사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12일부터 제주도는 구만섭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원 지사와 함께 사임하는 별정직 공무원은 8명으로 파악됐다. 

한편 최근 제주도에서 실시한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원희룡 지사는 지지율 7.8%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경기지사(25%), 윤석열 전 검찰총장(16.7%),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15%)를 제치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다. 

제주도기자협회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도민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했다.

조사는 3개 통신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 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무선 전화(100%) 면접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로, 2021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기준으로 셀 가중을 적용했다.

표본 추출은 성·연령·지역별로 할당했다. 응답률은 26.6%로 총 3792명과 통화해 그중 1010명과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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