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는 2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퇴선언을 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송악선언 등 공약 이행 후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는 2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퇴선언을 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송악선언 등 공약 이행 후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공식 사퇴선언을 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송악선언 등 공약 이행 후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 대책위원회’,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상 6개 단체는 2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 주자로 나서는 원 지사가 제주의 자연생태를 망가뜨린 주범으로 남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나선 원 지사는 전날 도지사직 중도 사퇴를 선언하고 이날 제주도의회에 사퇴 통지서를 보냈다. 제주도는 사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12일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임기가 열흘 채 남지 않았다.

이에 6개 시민단체는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송악산 자락에서 제주의 자연경관과 생태를 훼손하는 어떠한 개발사업도 허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난개발의 정점인 제2공항은 정권을 교체해서라도 기어이 추진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정제주 송악선언’과 그에 따른 실천조치를 즉각 이행할 것과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중단, △비자림로 확장공사 중단, △6차선도로 건설계획 백지화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기간 종료 △제주 제2공항 홍보영상 송출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송악선 문화재 지정, 알뜨르비행장 일대 생태·평화대공원 조성 계획을 적극 착수할 것도 압박했다.

제주도의회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난개발에 완전한 마침표를 위해서는 그간 개발사업에 정당성을 준 ‘환경영형평가 조례’ 자체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자림로와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보듯 기존 환경영향평가제도는 사업추진에 유리하도록 사업자가 평가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라며 “환경영향평가가 난개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의회는 조례 개정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가운데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석비행장 활용론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든 것에 대해서는 “정석공항 활용론 등으로 도민 사회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던지지 말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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