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찬 열사의 모습
▲양용찬 열사의 모습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지난 1991년 11월 7일 '제주도 개발 특별법’ 철폐를 외치며 분신 산화한 양용찬 열사 30주기을 맞아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기념비 제작을 위한 서명운동이 6일 시작됐다. 

제주 난개발에 온몸으로 항거할 당시 25세 였던 양용찬 열사는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신례리 출신으로 1985년 제주대 사학과에 입학했지만 1987년 중퇴, 졸업장이 없다.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제주대학교총학생회, 양용찬열사30주기공동행사위원회는 6일 “난개발 저지를 위한 양용찬 열사의 외침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완성”이라며  "명예졸업장 수여 등을 통해 그 뜻을 오늘에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대 민동 등은 이와 더불어 ‘제주사랑 민중사랑’ 뜻을 이어가기 위한 교내 추모 공간 마련도 요청할 방침이다. 

이들은 “삶의 터전이어야 할 제주는 주민의 땅이 아닌 ‘투기공화국’, ‘군사요새(해군기지 등)’ 등으로 변해하고 있다. 양용찬 열사가 실현시키고자 했던 일은 이제 살아남은 자들이 몫”이라며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제주대 총학 회칙 보면 '양용찬 열사 뜻을 이어받아'라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명예졸업장 수여 및 추모기념비 제작에 제주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서명운동은 11월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주최측은 제주대학교측에 서명결과를 제출하는 등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공간 조성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도내 4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양용찬 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달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서명하기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