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왼쪽)(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왼쪽)(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운영하던 일부 프로그램이 중단돼 사육하던 돌고래의 상태를 두고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현재 마린파크 홈페이지에선 예약 가능한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마린파크에선 지난해 8월 큰돌고래 ‘안덕이’를 시작으로 지난 3월까지 ‘달콩이(2020년 9월 폐사)’와 ‘낙원이(2021년 3월 폐사)’까지 8개월 새 모두 돌고래 3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이후 ‘화순이’가 홀로 남아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에 이용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마린파크 내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되자 마지막 남은 ‘화순이’가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졌거나 폐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제주마린파크 홈페이지 내 예약하기 페이지. "해당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사진=마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마린파크 홈페이지 내 예약하기 페이지.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사진=마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한 동물권 단체 관계자는 “마린파크가 일주일 전부터 아예 영업을 안 하고 있어 직접 마린파크를 찾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제 영업 안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마린파크 담당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폐사 신고를 담당하는 제주도청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이날 오전 마린파크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4월29일 제주도청 앞에서 동물권 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화순이를 방류할 수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를 마련하라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한편 지난 4월 도청 앞에선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12개 시민단체가 마린파크와 제주도, 해양수산부에 ‘화순이’를 즉각 방류하고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말부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를 비롯, 핫핑크돌핀스, 제주녹색당, 제주비건, 제주동물권연구소, 정치하는 엄마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이상 9개 단체가 도청 앞에서 화순이 방류를 촉구하는 주 1회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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