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승용 변호사 살인교사 용의자 김모씨(55)를 제주국제공항에서 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故 이승용 변호사 살인교사 용의자 김모씨(55)를 제주국제공항에서 연행하고 있다.

故 이승용 변호사 살인교사 피의자가 최근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배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3일 낸 성명에서 제주 경찰에 살해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철저한 배후수사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998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도지사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회장의 양심선언을 돕고 제주지역 폭력조직이 도지사 선거에 개입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였던 故이승용 변호사는 1999년 제주시 한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었다."면서 "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것은 故이승용 변호사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면,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참여환경연대도 당시 故이승용 변호사와 함께 1998년 지방선거에서의 부정선거를 주시하고 있었고, 당시 도지사 후보의 연설회에 대형버스를 45대를 동원한 사실로 미루어 부정・혼탁선거 양상도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때 제주도지사 후보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회장의 양심선언은 지방선거의 결과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었다. 故이승용 변호사는 양심선언을 한 청년회장을 보호하고 있던 상태에서 살해되었다."며 "살인 교사한 피의자와 살해를 한 살인자 모두 폭력조직의 조직원이었던 점은 배후에 당시 제주도지사 후보측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그러나, 오늘자 제주지역의 일간지는 ‘배후가 없다’라는 피의자의 발언을 싣고 있다."면서 "배후가 없이 단독으로 살인교사를 하였다고 볼 구체적 정황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피의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어 21년간 묻혀 있는 진실이 묻힐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력한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양심선언자를 보호하려는 결심을 한 故이승용 변호사는 의인이며 제주 사회에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며 "시간이 지났다 하여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소홀히 한다면 누가 거악에 맞선 의로운 행동을 결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제주참여환경대는 끝으로 "이 사건을 수사함에 있어, 철저한 배후수사가 가장 중요함을 제주 경찰은 절대 망각해서는 안 된다. 수사 결과를 통해 제주도민이 충분히 인과관계에 대해 납득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수사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제주 경찰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끝까지 할 것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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