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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살이_들어봅써]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검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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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살이_들어봅써]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검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 김한가람
  • 승인 2021.08.2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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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육농장 ‘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에서 천연염색을 하고 난 뒤 뒷정리를 하는 김한가람 학생.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즐기고 있는 요즘이라고 한다.(사진=볍씨학교)
농촌교육농장 ‘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에서 천연염색을 하고 난 뒤 뒷정리를 하는 김한가람 학생.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즐기고 있는 요즘이라고 한다.(사진=볍씨학교)

나는 어릴 적에 매우 활동적인 아이였다. 오빠가 있어서 그런지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오빠랑 같이 나가 놀기 일쑤였다.

물론 노는 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빠랑 거의 같은 것을 하며 지냈고 오빠가 컴퓨터를 많이 쓰게 되면서 나는 어릴 적부터 미디어를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소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로 친해지게 되면 매우 활동적으로 놀았다.

어릴 때는 오빠랑 자주 싸우며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금방 화해 아닌 화해를 하고 긍정적인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침대를 갖고 나서부터는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오빠가 혼자 자는 것을 보고 나도 혼자 자고 싶었다. 그 마음을 엄마한테 말했고 침대를 산 1학년 때부터 혼자 자기 시작했다.

나는 누워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침대가 생긴 순간 침대를 좋아하게 되었고 계속 눕게 되었다. 나는 집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누워서 지내기 시작했다. 그러며 나의 활동 속도는 점점 느려졌고 활동 반경은 점점 좁아졌다. 미디어를 하면서 나는 더 미디어를 찾았고 나태해져만 갔다.

6학년이 되고 청소년 언니 오빠들과 지내게 되었다. 딱 그 시기의 많은 언니는 검은 베일에 싸여있는 어두침침한 사춘기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언니들과 좋아하는 것이 비슷했고 같이 노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언니들과 친해지고 그 모습이 좋아졌다.

나도 그때 사춘기를 겪었다. 엄마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혼자 있는 것이 좋았고, 검은 옷만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활동적인 것이 다 귀찮아졌다. 조금만 움직이면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너무 싫었다. 누워서 계속 미디어를 하고 미디어에 중독되어 지냈다. 거의 매일 엄마와 싸웠고, 짜증도 훨씬 많이 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내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이 다가온다고 느끼면 짜증을 내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 가게 되었다. 마음에 안 들면 짜증을 내고, 무엇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였다. 여러 가지의 것들이 생각나서 우울해지고 툭하면 울기도 했다.

작년 제주에 오기 전까지 점점 나의 패턴은 나빠져만 갔다. 그렇게 나의 1년 차 제주 생활은 매우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시작되었다. 제주 학사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내 반복적인 패턴에 대한 코멘트를 받고 바꿔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나의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화가 났었다. 나는 그냥 이기적이고 주관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런 생각 하고 있었으며 언제나 말로만 바꾸겠다고 얘기했었다. 친구와의 관계도, 나의 안 좋은 생활 패턴들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1년을 살면서 불건강하고, 나태한 모습은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이 하자는 제안도 다 싫어 처음에는 다 반대를 했다. 우리가 하는 여수Y 졸업캠프 진행, 졸업여행, 그리고 제주학사 생활 2년 차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모든 것을 다 반대했다. 부정적인 마음이 있어서 짜증을 내기도 하고 싫다는 단어를 썼다. 그러나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이 부끄러워질까 봐 2년 차로 남기로 했고, 그렇게 2년 차로 살아가면서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이때 나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3명의 바람반 친구, 9명의 받침반 동생과 지내게 되었다. 나는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그래야지 동생들도 나의 행동을 보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방학 때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뒤부터이다. 난 아무리 1년 제주에서 생활했어도 집은 너무 편안해 나태해지기도 하고 짜증을 많이 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이 있으면서 엄마와 이야기하고 다시 다짐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꼭 변화하고 성장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불건강한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다. 잘 안 되는 일들이 생기거나 답답한 마음이 들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일들이 생기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끔 에너지를 조금만 쓰는 일이 생기면 금방 지칠 때도 있었고, 바쁜 일상에 부정적인 마음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올해 나는 돌문화 공원에서 하는 유성우 프로그램 준비팀을 맡았다. 일정을 다 끝내고 프로그램 준비를 밤늦게 해야 했기 때문에 항상 피곤했다. 그래도 내가 작년 1년 동안 해본 경험이 있으니 내가 더 책임지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준비를 하며 최대한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짜증을 낸 적도 있다. 다른 친구가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나는 짜증을 냈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그 상황에서 짜증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짜증을 내고 난 뒤 후회에 몰려왔다. 그래서 나중에 그 친구에게 내가 짜증을 냈던 이유를 얘기하고 사과했다. 이 일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 중 하나이다.

나는 이제는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물론 1년 차 때부터 변화하고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었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것은 꽤 오래 걸렸다. 이제는 마음을 바꾸는 것도 꽤 빨리 바꿀 수 있게 되었다. 2년 차를 하며 화가 나는 것도 있다. 동생들의 행동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도 그랬지!’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늘 도피 할 때 사용했던 미디어도 이제는 그렇게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가끔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와 내 문제를 바꾸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제주학사 식구들과 나의 친한 친구들이 있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김한가람

제주학사에서 2년 차로 2학기 생활을 하는 김한가람입니다. 친구, 동생들과 지내면서 1년 차 때 성장했던 것들을 뿜어내며 더 많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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