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만나는 환상 숲길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한 80km의 둘레길을 말한다.

천아수원지~돌오름~무오법정사~시오름~수악교~이승악~사려니오름

~물찻오름~비자림로 등을 연결하는 환상 숲길이다.

 

자연과 에코 힐링하는 한라산 둘레길은 

제1구간: 천아숲길(천아수원지~보림농장 삼거리 8.7km) 

제2구간: 돌오름길(보림농장 삼거리~거린사슴오름 입구 8km) 

제3구간: 산림휴양길(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무오법정사 입구 2.3km) 

제4구간: 동백길(무오법정사~돈내코탐방로 11.3km) 

제5구간: 수악길(돈내코탐방로~사려니오름 16.7km) 

제6구간: 사려니숲길(사려니오름 입구~사려니숲 입구 16km) 

제7구간: 절물 조릿대길(사려니숲 입구~절물자연휴양림 입구 3km) 

제8구간: 숫모르편백숲길(절물자연휴양림 입구~한라생태숲 6.6km)이 조성되어 있다.

사려니오름~사려니숲(물찻오름) 구간은 조성 중이다.

[산림휴양길]

산림휴양길은 서귀포 자연휴양림(유료입장) 

산림휴양길(숲길산책로 2km)을 통과하여 동백길로 진입하면 

무오법정사 항일기념탑과 전망대가 있는 구간(2.3km)으로 

동백길 트레킹이 더 쉬워졌다.

[백록]
[돌오름길 입·출구]

일찍 끝나버린 장마 

그 틈을 타 기습해온 불볕더위는 연일 계속된다.

열대야는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이어지고 도시를 벗어나 숲 속을 찾는 일상이 되었다.

1100 도로를 달리는 동안 아침기온이 아직은 더위를 느끼지 못하지만 

창문을 열어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상쾌한 아침을 연다.

관리사무소 매표소에서 입장료와 주차료를 지불하고 

녹음이 짙어가는 숲 속으로 여름 여행을 떠난다.

[서귀포 자연휴양림]

 

자연 속 휴식처로의 초대~

맑고 깨끗한 물, 청아한 공기,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공간 

우리나라 최남단의 국유림 지역에 법정악을 끼고 조성된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서귀포시 1100로, 해발 720~750m에 자리하고 있다.

둥글게 돌아가며 나 있는 숲길은 

어울림숲길(생태관찰로↔건강산책로 2.2km, 40분 소요) 

숲길산책로(숲길산책로↔생태관찰로 또는 건강산책로 5km, 2시간 소요) 

혼디오몽무장애나눔숲길(산책로 0.67km, 20분 소요) 

차량순환로(일방통행 3.8km, 10분 소요) 

등 생태탐방코스가 있다.

[숲길산책로(한라산 둘레길 산림휴양길)]
[차량순환로]

어두컴컴하고 습하지만 숲 속으로 들어서자 

 

코끝에 와닿는 상쾌한 여름향기는 머리를 맑게 해 준다.

야자매트와 흙길로 이어지는 숲길산책로는 

차량 순환로와 여러 번 마주친다.

한적한 숲길이라 차량 이동 중에는 서로 주의가 필요하다.

천연림에서 뿜어 나오는

 

풍부한 공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초록에너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 찬 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청량하고 시원한 내음으로 코끝을 자극한다.

[누리장나무]
[뱁톱]
[수정난풀]
[수정난풀 열매]

부엽토가 수북이 쌓인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고개 드는 유리인형 '수정난풀'은 나무 그늘에 숨어 낙엽 위로 조용히 아침을 열고 

결실을 앞둔 무더기로 피어 애간장 태웠던 '실꽃풀' 

소박하지만 고운 자태로 반기는 '덩굴용담' 

부엽질이 풍부한 반음지에서 자라는 키 작은 난초 '백운란' 

잎이 없는 대신 달걀 모양의 비늘잎을 가진 부생식물 '애기천마' 

긴 줄기 끝에 방울방울 달려 있던 꽃이 흔적을 남긴 '노루발풀' 

초여름 숲 속을 가득 채웠던 난초들의 흔적 

절정으로 가는 여름 숲은 변함없이 새로운 풍광을 선사한다.

[실꽃풀]
[덩굴용담]
[무릇]
[백운란]
[애기천마]
[붉은사철란]
[노루발(풀)]
[매화노루발]
[비비추난초]
[금난초]
[무엽란]
[나리난초]
[숲길산책로와 한라산둘레길 삼림휴양길로 가는 갈림길]
[한라산 둘레길 입구]

계곡(도순천)으로 내려가는 갈래 길~

 

사방은 연초록으로 녹음이 짙어가고 계곡을 가득 채운 여름향기 

걸음은 자꾸 더디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지만 

숨소리에서 느껴지는 청량함은 끈적임조차 기분 좋게 한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 아래

 

연초록이 주는 싱그러운 계곡의 아침

'계곡 카페'가 만들어주는 자연의 휴식처는 저절로 힐링이 된다.

[도순천]
[매미 허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버섯들 

 

균륜을 이루기도 하고, 나무 그루터기나 고사목, 곤충의 사체, 

그리고 땅 위로 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 

생태계의 정직한 분해자로서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낸다. 

나무는 죽어 온갖 생명의 집을 만들어주고, 곤충은 갖가지 애벌레와 번데기를 

버섯은 열심히 분해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숲은 모자란 부분을 넉넉함으로 채워준다.

[구름송편버섯]
[꽃잎주름버짐버섯]
[콩버섯]
[땅콩버섯]
[마귀광대버섯]
[흰가시광대버섯]
[달걀버섯]
[전망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기념탑]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3·1 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제주도내 최초 최대의 항일운동이자 

1910년대 종교계가 일으킨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으로 

민족 항일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항일운동의 발상지인 법정사는 

'법정악' 능선 해발 680m 지점에 있으며 

당시 항일지사들의 체포와 동시에 일본 순사들에 의해 불태워졌고 

지금은 축대 등 일부 건물 흔적만 남아 있다.

[산림휴양길]
[동백길 안내센터]

천의 얼굴을 가진 한라산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걸으며 한여름 더위는 잠시 잊고 

초록빛이 내려앉은 힐링의 숲에서 음이온에 몸을 흠뻑 적시면 

상쾌한 공기는 계절의 변화를 서서히 느끼게 한다.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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