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웅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 농업정책팀장
송기웅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 농업정책팀장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업은 자연환경 및 기후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농업이란 하늘(天時)과 땅(地利)과 사람(人和)이라는 3재(三才)가 어울려 농업의 도(道)를 일군다”라며 농가에 이익이 되고 농민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의 영향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늘날에도 그 해 농사가 잘되고 안 되는 것은 기후에 따른 농업재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영향을 준다. 최근 몇 년간 제주는 이상 기후 변화로 가을 장마가 지속됐다. 매년 8~9월에 대형급 태풍 1~2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총 19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그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시설하우스 붕괴, 월동채소 경작지 대규모 침수 등이 발생해 70억 원 이상의 농가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2018년 자연재해로 발생한 농업피해는 150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자연재해로 농작물 및 시설물에 발생하는 피해에 대비하는 것이 농업재해보험이다. 지난 2001년 농어업재해보험법에 따라 처음 시행되어 올해로 20여 년을 맞고 있는 농업재해보험은 정부와 제주도가 많은 예산을 지원하여 농가 위기 상황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가 50%, 지자체 35%, 농민 15%를 부담하여 가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52개 품목으로 감귤, 양파, 고구마, 양배추, 마늘, 월동무, 당근 등이 포함된다.

제주도는 매년 농가의 자연재해 피해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재해보험가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가입률은 4.5%에서 2019년 38.6%, 2020년 51%, 올해 7월말 현재 31%으로 가입률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점점 줄어들고 전 세계가 산불, 폭우 등 이상 기후변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재해 또한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경영 안정화를 위하여 농업재해보험 가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하겠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