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제주를 찾은 홍준표 후보가 내국인 카지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후보의 제주에 내국인 카지노 추진을 공약한 가운데, 불통이 강원도로 튀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을 찾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제주도를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대선공약을 내놨다. 

홍준표 후보는 30일 2시 30분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지노를 내국인까지 허용하겠다"면서 "홍 후보는 이날 '카지노 프리' 뿐 아니라 골프·낚시·요트·해양 스포츠·승마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라스베이거스식 개발론을 들며 제주도를 세계적인 컨벤션센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처음 만들 땐 100% 도박 도시였지만 지금은 컨벤션 수입이 60%, 카지노 수입은 40%"라면서 "컨벤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들을 완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제주도는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천혜의 자연'이 자원인데, 환경 훼손 우려가 있지 않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개발이 꼭 환경파괴 방식만 있냐"면서도 "그럼 도로도 내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천막 짓고 혼자 사는 게 낫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홍준표 후보의 제주 내국인 카지노 공약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공약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대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후보의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내국인 카지노 공약과 관련해 제주지역 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2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제주도 내국인 카지노 공약에 대해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잔인한 대선공약"이라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에서 "제주 오픈카지노가 현실화되면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과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설립된 강원랜드 카지노는 유일한 내국인출입 카지노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폐광지역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국인 카지노 정책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강원랜드 카지노 산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입장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홍준표 의원이 부산, 송도, 군산 등 내국인카지노 설립 요구가 있는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라는 명목으로 내국인출입 카지노 공약을 남발하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대한민국을 카지노왕국으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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